“군사 정찰-정보 첩보 획기적 제고”
핵무기 강화와 동등한 과업 꼽아
우크라戰서 러의 첨단기술 전수
드론-해킹 등 대남도발 정교해질듯
● “대남 회색지대 도발 더욱 정교해질 것”
북한은 9일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 제9기 제1차 확대회의에서 정찰정보총국의 역할을 “잠재적인 적수들의 위협을 관리하고 관건적인 정보 수집”으로 규정하고 “직능과 임무를 다각적으로 확대하며 군사 정찰 및 정보 첩보 능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론’ 의지를 정보기구에 투영하면서 대남 도발과 공작 수위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방침은 지난해 9월 정찰총국이 정찰정보총국으로 확대됐다는 것이 공개된 지 10개월여 만에 공식화됐다. 정찰총국의 후신인 정찰정보총국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9월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 직후 박정천 당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담화에서 처음 공개됐다. 정찰총국 시절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김정남 암살 등의 무력 과시형 도발 방식을 넘어 군사정찰위성 등을 활용하는 사이버 현대 첩보전 역량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정찰정보총국의 역할이 확대되면 대남 공작 수위가 더욱 높아질 거라고 우려했다. 그간 정찰정보총국이 주도해 온 정보 수집·외화 벌이·기술 절취 등 사이버 해킹 수법이 ‘직능과 임무 다각화’로 더욱 교묘해지고 정찰위성 드론 무인기 등 현대 정보자산을 총동원하는 대남 공작이 전방위적으로 펼쳐질 수 있다는 것.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한 내 주요 시설에 대한 사이버 해킹, 무인기 정찰, 정보 수집 등 비군사적·회색지대 도발을 더욱 정교하게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북한이 2023년 두 차례 실패 끝에 궤도에 안착시킨 첫 군사정찰위성인 ‘만리경-1호’에 이은 추가 위성 발사가 정찰정보총국의 역할 확대와 연계될 거란 전망도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이란 전쟁에서 드러난 이스라엘 모사드의 역할 등에 주목하면서 정찰정보총국의 역할 확대를 주문한 것”이라며 “향후 정찰위성 발사와 연관돼 진행될 걸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러-우 전쟁서 첨단 정보전 역량 습득
북한이 정찰정보총국 역할 확대에 나선 배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과정에서 러시아의 사이버 전자전 등 첨단 기술을 경험하고 전수받은 데 따른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북한군 특수부대 폭풍군단과 함께 러시아 쿠르스크 등으로 파병된 정찰정보총국 요원들이 러시아군의 드론 운용 방식과 감청 기술, 위성 정보를 통한 실시간 타격 연계 방식 등을 직접 경험하면서 현대전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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