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챗GPT가 안내한 상담소에 전화했는데…직원이 경찰 신고”
NHK, 아시히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감독은 전날 오후 6시경 도쿄 시부야구의 자택에서 고교 3년생 딸(18)을 밀쳐 넘어뜨리는 등 폭행을 한 혐의로 도쿄 경시청에 체포됐다. 아베 감독은 1차 조사를 받은 뒤 증거인멸 등 우려가 없다며 이날 새벽 석방됐다.
이날 폭행은 18세 딸과 세 살 아래인 15세 딸이 다투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감독은 경찰 조사에서 “자매끼리 다투고 있는 상황에서 ‘조용히 하라’고 했는데 말대꾸를 해 순간 화가 났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음주 조사(호흡) 결과 아베 감독은 양성 반응이 나온 알려졌다.
석방된 아베 감독은 이날 오전 요미우리 구단주 등과 면담 과정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이를 수리했다. 이후 정오경 기자회견에 참석한 아베 감독은 “가족 문제로 많은 야구팬과 프로야구 관계자, 회사에 큰 걱정과 폐를 끼쳤다”면서 “이러한 형태로 팀을 떠나게 되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인 딸에 대해서는 아직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설명한 뒤 “따뜻하게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아베 감독은 회견 중 한때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이날 기자회견에선 피해자인 딸의 편지도 공개됐다. 딸은 회견 참석자가 대독한 편지를 통해 “아버지와 이렇게 크게 다툰 것은 처음”이라면서 “‘챗GPT’에 상담한 결과 익명으로 상담할 수 있는 아동상담소라는 곳이 있다고 안내를 받아 전화를 걸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아동상담소 직원에게 상담했는데, 이후 제 의향을 묻지 않고 경찰에 신고되는 형태로 진행됐다”고 했다. 이어 “(자택에) 경찰이 와서 가장 놀란 것은 제 자신이며, 아버지가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고 저는 울음을 터뜨리며 주저앉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SNS에서의 비방이나 신상털기는 가급적 자제해주길 바란다”면서 “참고로 아버지와는 이미 화해를 했으니 안심해달라”고 했다.
아베 감독이 물러남에 따라 하시가미 히데키(橋上秀樹)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게 됐다. 요미우리에는 이승엽 전 두산 감독이 현재 1군 타격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이 코치는 아베 감독의 제안을 받고 올 시즌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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