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 외국인 매수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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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를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상당 부분 일본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한국에서 외국인이 사상 최대 규모로 매도하는 동안 일본에는 역대 최대 매수 자금이 유입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48조316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외국인 매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투자자의 일본 현물주식 순매수 규모는 10조9391억엔(약 104조6000억원)에 달했다.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이던 2013년 상반기의 8조3000억엔을 훌쩍 넘어섰다.

증권가는 이 같은 외국인의 머니무브 배경에 한국 주식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리밸런싱(자산 재배분) 압력이 자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지수는 101% 급등했지만 닛케이225지수는 39% 오르는 데 그쳤다.

블랙록,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운용사들은 한국과 일본을 하나의 테크 생태계로 바라보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 일본은 선진국, 한국은 신흥국에 속한지만, 아시아 펀드나 글로벌 테크 펀드에서는 두 시장이 사실상 하나의 투자 풀로 묶인다. 관련 투자자들이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완제품 투자 비중은 줄이고, 일본의 반도체 장비·소재 기업 투자를 늘린다”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한국 증시 매도세는 일본 증시 매수세가 언제 잦아드는지에 달려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외국인은 일본에서 도쿄일렉트론, 후지쿠라, 아지노모토 등 AI 관련 주식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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