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약 7개월 만에 온스당 4000달러 선 아래로 고꾸라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자가 붙지 않는 귀금속 상품의 투자 매력도가 급격히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뉴욕 원자재 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0% 급락한 온스당 3992.4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 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하던 금값은 올해 1월 온스당 5594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고점 대비 하락폭은 -28%에 달해 사실상 하락장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여전해 연준이 긴축 페달을 밟을 것이란 우려가 귀금속 시장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은 국채 등 이자를 지급하는 자산의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때문에, 이자가 없는 안전자산인 금에는 전형적인 악재로 작용한다. 마이클 슈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견고한 거시경제 데이터와 연준의 금리 경로 재조정이 금값 하락을 주도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짚었다.
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행보에 달러화 가치도 연일 치솟고 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18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약 0.8% 상승한 상태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로 거래되는 금의 체감 가격이 높아져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위축될 수 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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