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떠나는 고급 두뇌 잡자" 세계 각국, 인재 유치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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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15 18:22 수정2025.05.15 18:2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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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연구비 삭감과 이민자 제한 정책으로 미국 과학 인재들의 유출이 급증한 가운데 세계 각국 정부는 유인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연구·개발 정책이 뒤집히면서 과학 연구소와 대학에 지원하는 수십억 달러의 연방 예산이 삭감되기 시작했다. 수십 년간 미국과 경쟁하기 어려웠던 다른 나라들이 상황을 역전시킬 기회를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그간 세계 최상위급 연구자와 과학자들이 몰려드는 나라였다. 연구 예산이 가장 많고, 급여도 높았으며 연구실 시설과 장비 등 환경도 우수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이 연구·개발(R&D)에 지출한 예산은 1조 달러(약 1404조 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정책이 뒤집어지고 있다. 과학 연구소와 대학에 지원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 연방 예산이 삭감되고 연구 대상 분야가 제한됐다. 강경한 이민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수많은 외국 출신 연구자와 유학생들도 출국길에 올랐다.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지난 3월 미국의 과학자 1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4명 중 3명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때문에 미국을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세계 각국은 미국에서 유출되는 인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는 지난 8일 "100년에 한 번 있는 뇌 유입 기회"라고 규정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럽연합(EU)도 지난 5일 유럽 과학 콘퍼런스에서 '유럽을 선택하세요'라는 이름의 과학연구 종합지원 계획을 내놨다. 2027년까지 연구 지원 예산으로 5억 유로(약 8000억 원)를 투입하고, 유럽으로 이주한 연구자에게 지급하는 보조금 규모를 확대하는 내용 등이 골자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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