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무기 체계에 인공지능(AI)을 폭넓게 활용하면서 빅테크, 디펜스테크 기업과 미군 간 계약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8일 미 연방정부 정보공개시스템 USA스펜딩에 따르면 지난해 팰런티어, 앤두릴, 실드AI, 스케일AI 등 디펜스테크의 미 전쟁부(국방부) 조달 계약(100만달러 이상 집계)은 총 11억9941만달러(약 1조8400억원) 규모로 5년 전보다 네 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조달 건수는 8건에서 80건으로 불어났다.
팰런티어가 독보적이다. 팰런티어는 2016년 ‘디지털 체스판’으로 불리는 데이터 통합 분석 플랫폼 고담을 2억7595만달러에 전쟁부에 공급했다. 고담은 이후 메이븐스마트시스템으로 진화했다. 메이븐은 앤트로픽, 오픈AI 등의 AI 모델도 활용할 수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이란 전쟁 초기 타격 목표물 설정 등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앤두릴은 무인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4년 미 특수전사령부에 수직이착륙(VTOL) 요격 드론인 로드러너와 대(對)드론 쿼트콥터드론인 앤빌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이들을 운용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 퀘이사도 납품했다. 총 계약 금액은 2억4997만달러에 달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오라클 등 빅테크도 미 전쟁부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AI가 다방면의 무기에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2024년 MS, AWS, 구글, 오라클 4개사와 ‘합동전투클라우드역량(JWCC)’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업 고객용보다 보안을 강화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군에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MS는 2024년 미 육군과 53억달러 규모의 애저클라우드 공급 계약을 맺었다. AWS도 육·해·공군과 총 2억4098만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 미 전쟁부는 이외에도 앤트로픽, 오픈AI, 구글 등의 업체를 통해 전장 상황판과 군사 작전 기획에 생성형 AI를 도입하고 있다. 빅테크의 미군 조달 금액은 JWCC 프로그램을 발표한 2024년 85억5517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지난해 21억4596만달러로 줄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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