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창업가 이승윤, 이번엔 'AI 승부수'…토스와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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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창업가 이승윤, 이번엔 'AI 승부수'…토스와 손잡았다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창업한 뒤 카카오에 약 5000억원에 매각해 잘 알려진 젊은 연쇄창업가 이승윤 대표(사진)가 국내의 대표적 핀테크 기업 토스와 손잡고 ‘인공지능(AI) 데이터’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26일 블루밍비트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자신이 이끌어온 블록체인 프로젝트 ‘스토리’를 ‘데이터(DATA)’로 리브랜딩하고 인큐베이팅한 프로젝트 ‘포세이돈’과 토스의 AI 데이터 분야 협업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토스 입장에선 첫 웹3·AI 데이터 분야 협력이다.

협력의 핵심 포인트는 대형 플랫폼이 독점하던 데이터 가치를 사용자에게 돌려주는 ‘참여형 데이터 경제’ 구현.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이용자가 직접 제공하고 대가를 투명하게 보상받는 구조 구축이 목표다. 이를 위해 양사는 포세이돈의 데이터 기여 애플리케이션(앱) ‘누모’를 토스 내 미니앱 형태로 선보인다.

구체적으로 포세이돈은 DATA 네트워크를 통해 각 데이터 출처와 기여 가치를 위·변조 없이 추적하고, 토스는 이용자 인증과 정산을 맡는다. 토스는 향후 규제 환경을 고려해 가상자산(암호화폐) 지갑, 스테이블코인, 결제망 등 차세대 웹3 인프라와의 연계도 단계적으로 검토해나갈 방침이다.

포세이돈이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로봇·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분야다. 텍스트와 이미지 중심인 생성형 AI와 달리 피지컬 AI는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움직이고 판단해야 한다. 걷거나 물건을 집고, 운전하는 과정 등을 담은 ‘1인칭 행동 데이터’가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합성 데이터로 만들어낼 수도, 인터넷에서 무단 수집할 수도 없는 고유 영역이라서 그렇다.

포세이돈과 토스는 한국이 이 같은 피지컬 AI 데이터 수집에 이상적 환경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고도화된 도시 인프라와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 덕분에 일상 속 1인칭 데이터를 빠르고 풍부하게 수집할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로보틱스 산업 기반이 갖춰져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최적의 테스트베드’ 한국에서 검증을 마친 뒤 글로벌 시장으로 모델을 확장해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이 대표는 국내외 스타트업 업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창업가다. 올해 세계경제포럼(WEF)의 ‘2026 영 글로벌 리더(YGL)’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등과 함께 선정되는가 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가상자산 관련 행사에도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함께 주요 연사로 초청받았을 만큼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 대표는 데이터의 전략 고문으로 남으면서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포세이돈의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빅테크가 무단으로 데이터를 가져다 학습시키는 방식은 저작권 소송 등 숱한 한계에 부딪혀 지속불가능하다”며 “합법적으로 데이터가 거래되고 보상받는 인프라를 구축해 피지컬 AI 시대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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