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방적 기한 연장 … 이란은 협상 거부
트럼프 "정해진 시간표는 없어…24일에 좋은 소식이 있을수도"
이란, 연일 美해상봉쇄 맹비난
상선 2척 나포하며 '무력 시위'
해협 기뢰 제거 최장 반년 예상
일부 설치물은 탐지도 어려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휴전 재연장에 대해 시한이 정해지지 않은 사실상 '무기한' 연장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이란은 미국의 대(對)이란 해상 봉쇄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나포하는 등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양측 간 협상이 꽉 막힌 가운데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선 위로 치솟았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취재진에게 "오늘 내가 본 일부 보도와 달리 대통령은 이란의 제안을 받기 위한 확정된 기한을 설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익명의 출처를 인용한 언론 보도에서 3~5일 시한이 언급된 것을 알고 있다"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대통령은 스스로 기한을 설정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이란과의 휴전) 일정은 미군의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기한과 2차 종전 회담과 관련해 "시간표는 없다"며 "사람들은 내가 중간선거 때문에 이것을 끝내고 싶어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 내부에 분명히 많은 분열이 있다. 이것은 현재 이란 내에서 실용주의자와 강경파 간 싸움"이라며 "대통령은 (이란의) 통일된 대응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종전 협상과 관련해 이르면 24일 '좋은 소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는 미국 뉴욕포스트의 보도도 나왔다. 뉴욕포스트는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해 '36∼72시간 내'에 추가 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뒤 실현 여부를 묻자 트럼프 대통령이 문자로 "가능하다!"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이란과 외교 채널을 계속 가동해온 파키스탄 측에서 추가 회담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거론됐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양측은 여전히 팽팽한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연장 발표에도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언제나 대화와 합의를 환영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악의적인 불신과 봉쇄, 그리고 위협이야말로 진정한 협상을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이라고 적었다.
이란의 종전 협상 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도 X에 "완전한 휴전은 해상 봉쇄와 세계 경제를 인질로 잡는 행위가 중단될 때만 의미가 있다"며 "모든 전선에서 시온주의자(이스라엘)들의 전쟁광적인 행태가 멈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해상 봉쇄와 이스라엘의 공세로 인해 휴전이 무의미해졌다고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중임에도 이날 레바논에 폭격을 가해 종군기자 등 5명이 사망했다.
이에 앞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3척에 발포하고 2척을 나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상 봉쇄'에 맞서 일종의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다.
양국 간 종전 협상 논의가 갈수록 꼬이고 있지만, 미국은 이란의 상선 나포가 중대한 '도발'이 아니라며 대화를 위한 유화적 입장을 유지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들은 미국 선박도, 이스라엘 선박도 아니었다"며 이란의 이번 공격이 휴전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전쟁부(옛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에 이란이 부설한 기뢰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최장 6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쟁부는 하원 군사위원회 위원들에게 진행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약 20개의 기뢰가 설치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일부 기뢰는 GPS 기술을 이용해 원격으로 부설돼 탐지가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과 해협 봉쇄의 장기화 영향으로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1.91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3.5%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도 배럴당 92.96달러로 전장보다 3.7% 올랐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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