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테이블코인 전문 은행 나온다…서클 주가 급등

7 hours ago 3

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 기업 서클, 美 트러스트 은행 최종 승인
민간 스테이블코인 기업→연방 감독 받은 금융기관, 위상 격상
금융기관 블록체인 결제·토큰 확산, 2개월 만 최대 서클 16%↑
서클 CEO “디지털자산, 美 금융 편입시키는 결정적인 전환점”
블룸버그 “USDC 시총 감소, 오픈USD 등장은 서클 리스크”

  • 등록 2026-07-11 오전 10:56:55

    수정 2026-07-11 오전 10:56:55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 관련 전문 은행이 본격 출범한다. 세계 2위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Circle)이 미국 당국으로부터 내셔널 트러스트 은행 관련 최종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서클은 10일(현지시간)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퍼스트 내셔널 디지털 커런시 뱅크(First National Digital Currency Bank, N.A.) 설립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내셔널 트러스트 은행은 예금·대출이 아닌 특수 목적을 위해 전국 단위로 설립된 은행이다. 서클은 ‘서클 내셔널 트러스트(Circle National Trust)’라는 이름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준비금 관리, 디지털자산 수탁·신탁을 위한 특수 목적 사업을 할 예정이다.

제레미 얼레어 서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13일 방한해 기자들과 만나
제레미 얼레어 서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13일 방한해 기자들과 만나 "전 세계 시장에서 수십, 수백 개의 스테이블코인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원화 스테이블코인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한국 정부가 미래 디지털 경제에서 한국 경제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싶다면 통화의 온체인 버전이 필요할 것이고 그것의 최선의 모델은 스테이블코인”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서민지 기자)

앞서 작년 6월30일에 인가를 신청한 서클은 지난해 12월 OCC로부터 리플, 비트고, 피델리티 디지털애셋, 팍소스와 함께 내셔널 트러스트 은행 설립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이후 비트고에 이어 두 번째로 내셔널 트러스트 은행 최종 인가를 획득했다.

서클 내셔널 트러스트가 출범하면 서클은 서클과 계열사가 보유한 디지털자산을 신탁 방식으로 보관·관리하는 디지털자산 수탁 서비스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 시장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은행, 금융회사, 파생상품기관 등 기관투자자 대상 디지털자산 수탁 서비스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어 현재 외부 금융기관을 통해 관리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USDC 준비금도 직접 관리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최종 승인을 단순히 은행 하나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스테이블코인을 미 금융시스템 안으로 편입시키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최종 승인으로 서클은 USDC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관리와 디지털자산 수탁 업무가 연방 감독 체계 안으로 들어오게 돈다. 이에 따라 ‘민간 스테이블코인 회사’에서 ‘연방 감독을 받는 금융기관’으로 위상이 격상될 전망이다.

또한 준비금이 연방 감독 아래 관리되면서 서클의 스테이블코인 USDC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1월 디지털자산 관련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서클이 규제 틀에 맞는 인프라도 갖출 전망이다. 기존 금융기관에 서클의 퍼블릭 블록체인을 활용한 결제·토큰화 서비스 도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서클 주가는 10일 장중 한때 16%까지 상승했다. 이는 최근 2개월 새 최대 상승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최종 승인에 대해 “크립토 특화 은행 출범을 위한 규제 이정표(regulatory milestone)”라고 평가했다.

서클의 공동창업자인 제레미 얼레어(Jeremy Allaire) 최고경영자(CEO)는 “서클 내셔널 트러스트 설립에 대한 OCC 승인은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자산을 미국 금융시스템의 핵심으로 편입시키는 결정적인 전환점(defining step)”이라고 평가했다.

얼레어 CEO는 “우리의 트러스트 은행이 연방 감독을 받게 되면서 서클 인프라의 투명성, 지배구조, 확장성 측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게 됐다”며 “주요 금융기관들이 명확한 규제 환경과 신뢰를 바탕으로 퍼블릭 블록체인 위에서 금융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도입 단계가 열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서클 주가가 계속 상승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즈호증권의 댄 돌레브(Dan Dolev) 애널리스트는 10일 블룸버그를 통해 “긍정적인 소식인 것은 맞지만 시장의 반응은 다소 과도하게 낙관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승인만으로 최근 서클 주가를 압박해온 근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USDC의 시가총액 감소, 스테이블코인 오픈USD(Open USD)의 등장에 따른 경쟁 심화를 여전히 서클의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