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39조원 넘게 급감
결산 이후 운용처 재배치 영향
지난 6월 말 반기 결산이 끝나자 주요 은행 요구불예금에서 약 40조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 결산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유입됐던 법인 자금이 재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이달 9일 기준 682조9965억원으로, 지난 6월 말 722조2928억원에서 39조2692억원 급감했다. 불과 7영업일 만에 약 40조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정기예금 잔액은 949조3998억원에서 961조8122억원으로 12조4123억원 증가했다. 요구불예금에서 이탈한 자금 일부가 정기예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이지만, 감소 규모에 비해 증가 폭이 작아 나머지 자금은 다른 금융상품이나 타 금융기관으로 분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자금 이동은 특정 기간에 집중됐다. 이달 3일부터 7일까지 요구불예금은 15조7518억원 줄어든 반면 정기예금은 8조9205억원 증가했다. 하루 만에 10조원 이상 규모의 자금 이동이 발생한 날도 있어 대형 법인이나 기관 자금이 움직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반기말마다 반복되는 ‘계절적 자금 이동’ 현상으로 보고 있다.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기업 및 기관 자금이 일시적으로 요구불예금에 머물렀다가 결산 이후 다시 운용처를 찾아 이동한다는 설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반기말 이후에는 기업들의 단기 운용자금이 재배치되면서 요구불예금과 정기예금 잔액이 크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마다 자금 집행 시점과 운용 전략이 달라 은행별 증감 규모가 다르게 나타난다”며 “기업들이 단기 유동성 관리에 활용하는 수시입출식예금(MMDA) 역시 일별 변동폭이 크고 은행 간 편차도 큰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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