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장이 당부할 정도다.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의 티켓 파워에 이례적인 부탁까지 남겼다.
LAFC는 오는 14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 효과다. 또 대기록이 쓰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MLS는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 일정을 전하며 "더비전인 이번 경기는 6만 8000석 규모 스타디움 상층부까지 개방돼 최다 관중 기록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MLS는 "관중 수가 5만 850명을 넘어설 경우 2019년 6월 세운 산호세 단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MLS에 따르면 경기를 앞두고 브루스 아레나 감독은 손흥민을 언급했다. LAFC 원정팬들의 방문이 부담되는 듯한 아레나 감독은 "관중들이 우리를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손흥민과 그의 지역 사회를 생각하면 LAFC 팬들도 분명히 경기장을 찾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레나 감독은 "손흥민은 파이널 서드에서 엄청난 능력을 선보인다"며 "기술, 속도, 헌신은 모두 그의 장점이다. 완벽한 선수이며 손흥민을 상대하는 건 우리에게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MLS는 손흥민의 최근 활약도 소개했다. MLS는 지난달 28일 "손흥민이 프리킥으로 MLS 데뷔골을 터뜨리며 이주의 팀에 선정됐다"며 "손흥민은 이적 후 세 번째 경기 만에 골을 기록했다. 앞선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고 전했다.
게다가 MLS는 19일에도 "한국의 아이콘 손흥민은 역동적인 압박으로 첫 골을 만들었고 역습 상황에서 두 번째 골을 도우며 팀 승리를 확정했다"고 알리며 2주 연속 베스트11 선정 사실을 발표했다.
손흥민의 MLS 데뷔골 장면은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NBC 로스앤젤레스'는 "손흥민의 프리킥은 골대 왼쪽 상단을 그대로 뚫었다. 골키퍼가 막을 기회조차 없었다. LAFC 팬들은 열광했고 댈러스 팬들조차 그의 슈팅에 감탄했다"고 보도했다. MLS는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다운 플레이로 첫 골을 넣었다. 새로운 무대에서 실력을 증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시사했다.


동료들도 남다른 클래스를 뽐내는 손흥민의 맹활약에 감탄했다. 은코시 타파리(LAFC)는 MLS 공식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프리킥은 마치 마법 같았다. 세 경기에서 페널티킥 유도, 도움, 골까지 만들어냈다. 다음 경기에서 또 무슨 일을 할지 모를 정도"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MLS 합류 후 빠르게 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세 경기 만에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하며 공격 전개를 주도했다. LAFC는 "손흥민이 세트피스에서 팀의 공격 옵션을 넓혔다"고 했다.
다만 최근 손흥민의 LAFC 홈 데뷔전은 아쉬움이 남았다. 손흥민이 풀타임 출전한 가운데 LAFC는 샌디에이고FC에 1-2로 패했다. 이날 손흥민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LAFC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서 "이 밤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이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더 강해져 돌아올 것"이라고 다음 경기 승리를 다짐했다.


이번 산호세전은 손흥민이 다시 기세를 회복할 기회로 꼽힌다. MLS는 "산호세와의 경기는 캘리포니아 최대 라이벌전이며, 관중 기록이 유력하다. 손흥민의 활약 여부가 이번 경기의 최대 변수로 주목된다"고 전했다.
일단 득점포 예열은 마쳤다. 손흥민은 9월 A매치 기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1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20분 오현규(KRC헹크)의 헤더 패스를 받아 강력한 하프 발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공은 상대 골키퍼의 키를 넘어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이후 오현규의 역전골로 앞서갔으나 추가시간 산티아고 히메네스(AC밀란)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2-2 무승부에 그쳤다.
앞서 7일 열린 미국전에서도 손흥민은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19분 이재성(마인츠)의 패스를 받아 뒷공간을 돌파한 뒤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43분에는 이재성과 주고받은 패스로 이동경(김천 상무)의 추가골을 도우며 승리에 기여했다.
A매치 기간이 끝난 뒤 손흥민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좋은 몸 상태로 많은 팬분 앞에서 대표팀 경기를 치러 행복했다. 이제는 소속팀에 복귀했다"며 MLS 무대서 맹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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