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레바논 내 휴전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충돌 회피기구(de-confliction cell)'를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 인근 뷔르겐슈토크에서 진행된 협상 후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이날 추가 기술 협상을 위한 메커니즘 구축을 포함해 "고무적인 진전"을 이뤘다. 이번 회담은 지난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원격으로 서명한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의 이행을 위한 첫 고위급 협상이었다.
우선 이들은 앞으로 상위 레벨의 위원회를 설립해 중재 절차를 관리하기로 약속했다. 협상 담당자들은 정기적으로 이 위원회에 진전 내용을 보고하며, 핵·제재·감시·분쟁해결 등 실무 그룹을 주도할 것이라고 성명서는 전했다.
또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이 안전하게 통행하도록 보장하기 위해 양해각서(MOU) 5조에 명시된 기간(60일) 통신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결과는 미국과 이란이 레바논과 함께 '충돌 회피기구'를 설립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아울러 양측은 레바논에서의 군사작전 중단이 MOU 내용에 따라 지켜지도록 보장하기로 했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회담 종료 직후 협상에서 레바논 분쟁 종식을 위한 "큰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회담의 첫 번째 진짜 시험대가 이 충돌회피 기구(셀)의 설립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이 기구가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적인 압박의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이란은 기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과 이란은 이번 주 내내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중재국들은 "협상이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서 계속 진행되고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9일 첫 대면 협상을 가지려 했다가 레바논 교전 문제로 이틀 미뤄 21일 첫 만남을 가졌다. 협상 시작 직후 이란 대표단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항의하며 한때 협상장을 떠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후 다시 협상이 이어지면서 향후 협상을 위한 기본 틀 마련에 합의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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