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동 지역 내 긴장이 급격히 고조됨에 따라 이란과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 14개국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즉시 떠날 것을 촉구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이란, 바레인, 쿠웨이트, 이집트, 레바논,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카타르, 이스라엘과 서안지구·가자지구, 요르단, 예멘 등 14곳을 대상으로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모라 남다르 미 국무부 영사 담당 차관보는 "안전 위험으로 인해 해당 국가에 체류 중인 미국 국민은 가능한 상업 교통편을 이용해 즉시 출국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주사우디아라비아 미국대사관은 3일(현지시간) 새벽 드론 타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뒤 사우디에 체류하는 미국 시민들에게 자택 등 실내 대피를 권고하는 공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중동 내 외교 공관의 폐쇄와 직원 철수도 잇따르고 있다. 주요르단 미국 대사관은 직원들이 위험으로 인해 해당 지역을 떠났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주재 미국 대사관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업무를 중단한다며 미국 시민들에게 대사관으로 오지 말고 즉시 대피처를 찾아 몸을 피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이란이 보복 타격으로 맞서며 이스라엘은 물론 중동 내 미군 기지 등을 공격하고 있다. 전쟁이 나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미국이 이란을 향한 공격을 더 강화할 것이라는 미국 정부 당국자의 발언도 나왔다.
CNN방송은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앞으로 24시간 내 미국이 대이란 공격을 "
크게 늘릴 것"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1차 공격으로 이란 방어력 약화라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하며 다음 단계에서는 이란의 미사일 생산 시설, 무인 항공기와 해군 능력을 파괴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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