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전서 대량 소진 ‘수출 중단’… 생산량 年 수백 기, 재고 회복에 4년
3월 “이지스함 개조 완료” 발표 日
‘400기 순차 실전 배치’ 계획 틀어져… 中 견제 등 방위력 구상 차질 불가피
이런 가운데 일본은 다음 달 22일부터 7월 1일까지 괌, 하와이 등 서태평양에서 미군 주도로 펼쳐지는 다국적 연합훈련인 ‘밸리언트 실드(Valiant Shield·용감한 방패)’에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일본 등의 억지력 훈련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이지스함 ‘발사 준비’ 완료했지만 납품 지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이달 초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방위상과의 통화에서 일본이 수입하기로 한 토마호크의 납품이 지연될 가능성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2024년 미국으로부터 토마호크 400기를 도입하기로 계약했고,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실전 배치할 예정이었다. 당시 토마호크 구입과 정비 비용을 더해 총 2540억 엔(약 2조4200억 원) 규모의 ‘빅딜’이었다.앞서 일본은 2022년 안보 3문서를 개정하며 적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 보유를 명문화했고, 토마호크는 이를 뒷받침할 핵심 전력으로 꼽혔다. 토마호크의 사거리는 1600km이지만 이지스함에 탑재될 경우 작전 반경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중국 연안부는 물론이고 베이징 등 내륙 지역 타격도 가능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본은 3월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인 ‘조카이’의 개조 작업을 마친 뒤 토마호크의 발사가 가능하게 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토마호크의 장착 준비는 끝났지만 정작 수량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본의 방위력 증강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5일 “(토마호크 도입은) 중국 등을 겨냥한 반격 능력 확보의 일환이었다”면서 “납품이 실제 늦어지면 일본의 방위 전략에 타격을 준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납품 일정이 크게 늦어진다면 자위대 부대의 배치 문제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FT는 미국이 앞서 영국과 폴란드 등 유럽의 동맹국 몇 곳과 구입 계약을 맺은 무기 시스템의 납품 또한 지연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이란에 대한 물량 공세의 여파가 동맹국의 미래 안보 구상에도 불확성을 증폭시키고 있는 셈이다.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을 치르며 보유 중인 토마호크 3100발 중 1000발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토마호크 생산량은 한 해 수백 기에 그친다. 이전 재고량을 회복하기 위해 약 4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닛케이도 “미 국방부 내에서 핵심 전력의 재고 부족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 美 주도 ‘용감한 방패’ 연합훈련에 日 참가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미군이 동맹국들과 함께 실시하는 다국적 연합훈련인 ‘밸리언트 실드’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 훈련은 미 인도태평양사령부가 2006년부터 서태평양에서 격년으로 실시해온 실기동 훈련이다. 2024년부터 다국적 연합훈련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본 자위대는 2024년 첫 참가 이후 2회 연속 참가하는 것.
올해 훈련은 6월 22일부터 7월 1일까지 열흘 동안 미국 하와이, 괌, 일본 미야기현, 가고시마현 등에서 각종 전술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다.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저지하는 다국적 훈련이 사실상 정례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합막료감부는 “자위대의 전술 능력 향상, 동맹국 및 우방과의 연계 강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억지력 및 대응 능력을 강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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