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25일(현지시간) 경제와 국가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이유로 구리와 탄산칼륨을 포함한 광물들을 올해 핵심 광물 목록에 추가할 것을 검토한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내무부 산하의 지질조사국은 이 같은 초안 목록을 연방 관보에 공개했다. 앞으로 30일 동안 이에 대한 대중 의견 수렴이 진행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3년마다 갱신되는 이 핵심 광물 목록에 포함될 경우, 연방 정부 차원의 자금 지원 자격을 얻거나 보다 신속하게 허가 절차를 거치게 된다. 수입 시 부과되는 수수료로 인해 국내 생산 프로젝트가 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고 '초당파 정책센터(Bipartisan Policy Center)'는 밝혔다.
구리는 운송, 국방뿐 아니라 미국 전력망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광물이다.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의 사용 증가로 지난 20년 만에 처음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전력망의 현대화가 시급해 구리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최근 구리에 대한 50% 관세 부과했다.
탄산칼륨은 비료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칼륨이 풍부한 염류 광물이다. 이 밖에도 은, 납, 규소가 이번 초안 목록에 함께 추가됐다.
더그 버검 미국 내무장관은 이번 초안 목록이 미국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광물 생산을 확장하기 위한 로드맵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내무부는 제철에 사용되는 석탄인 원료탄(met coal, 금속용 석탄)과 원자력 발전소 연료로 쓰이는 우라늄(uranium)을 핵심 광물 목록에 포함할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해왔다.
그러나 이번 초안 목록에는 이 두 가지가 포함되지 않았다. 내무부는 원료탄과 우라늄의 최종 목록 포함 여부에 대해 공개 의견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