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2%에서 1.9%로 낮췄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애플과 삼성전자의 출하량 성장 전망도 크게 하향조정했다. 올해 애플의 출하량은 기존 4%에서 2.5%로, 삼성전자는 당초 예상했던 1.7% 증가 대신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 관계자는 “애플과 삼성이 미국 시장에 대한 노출도가 크기 때문에 관세가 성장률 조정에 일부 영향을 줬다”며 “관세가 이번 전망 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은 맞지만 북미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도 수요가 약화한 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애플의 경우 주로 아이폰16 시리즈가 성장 둔화를 주도하고 신흥시장 소비자들이 가격이 더 높은 프리미엄 제품 구매를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초 세계 각국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며칠 뒤 이를 90일간 유예하면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제품을 상호관세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다 지난달 23일 해외 생산 스마트폰에 대해 최소 25% 관세 부과를 하겠다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는 다만 중국의 화웨이는 올해 11%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웨이는 자체 모바일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인 이후 지난 2023년 말부터 중국 내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여왔다.
카운터포인트는 "적어도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핵심 부품 공급 병목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며 "이는 화웨이가 중저가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