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中,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 막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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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전쟁 참전]
이란 원유의 90% 수입 中에 요구
호르무즈 봉쇄땐 中도 타격 불가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막기 위해 중국이 나서야 한다고 22일(현지 시간) 주장했다. 미국으로부터 21일 핵시설 공습을 당한 이란이 보복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하는 가운데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 이란 압박을 요구한 것이다. 싼값에 이란산 원유를 대거 수입해 온 중국이 자국 경제를 위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지 주목된다.

이날 루비오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원유 수입을 호르무즈해협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이란에 연락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산 원유 수출량의 약 90%가 중국으로 간다. 핵 개발에 따른 경제제재로 이란 원유의 판로가 막힌 상황에서 중국이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이를 구입해 온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산 원유는 제재를 받지 않는 걸프 산유국산 원유보다 배럴당 2∼5달러 싸다. 또 중국은 원유 수출 대금을 위안화로 결제해 자국 공산품의 이란 수출까지 유도하고 있다. 경제제재로 코너에 몰린 이란을 상대로 일거양득의 효과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올 3월 기준으로 중국이 해상을 통해 수입한 원유의 16%가 이란산으로 집계됐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면 중국 경제 역시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WSJ는 “이란산 원유 수입이 중단되면 중국은 가장 싼 원유 공급원을 잃게 된다”고 진단했다.

중국 외교부는 “국제 사회가 분쟁 완화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중국 신화통신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이날 논평을 통해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된다면 글로벌 유가가 폭등할 것이고 중국의 이익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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