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산화질소, 이른바 ‘웃음 가스’ 오남용에 대한 위험성이 대두되고 있다.
28일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미국 내 일부 젊은 층 사이에서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환각제로 인식되어 중독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소위 ‘웃음가스’라고 알려진 아산화질소는 의료용 진정제나 휘핑크림 제조에 사용되고 있어 구매가 자유롭다.
그러나 아산화질소는 흡입할 경우 뇌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 저산소증이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정기적인 흡입은 비타민 B12 결핍으로 이어져 신경 손상에 이어 척추 마비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많은 주에서 아산화질소의 기호 사용을 금지했지만, 요리용 제품으로 판매하는 것은 여전히 합법이다.
미국의 휘핑크림 디스펜서 판매 업체인 ‘갤럭시 가스’는 아산화질소가 포함된 딸기 향, 라즈베리 향 휘핑크림을 판매하는 대표 기업이다.
팬데믹 동안 소셜미디어(SNS)에서 갤럭시 가스를 통해 웃음가스를 흡입하거나, 이에 취해 흥분하는 영상이 화제가 됐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19년부터 2023년 사이 아산화질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10% 이상 증가했다고 말하며 남용에 따른 부작용 심각성을 강조했다.
한편, 2024년 7월 틱톡에 애틀란타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젊은 남성이 딸기맛 향이 첨가된 아산화질소를 흡입하고 낮아진 목소리로 “내 이름은 릴 티야(Lil T, Man)”라고 말하는 영상이 약 40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틱톡 측은 ‘갤럭시 가스’ 키워드 검색을 차단하고 약물 사용 및 중독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여 무분별한 확산을 막고자 했다.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청 FDA는 “아산화질소 제품 흡입 후 부작용 보고가 증가한 것을 관찰했다”고 밝히며 아산화질소를 흡힙하지 말라는 경고를 공식 발표했다.
미국 비영리 단체 ‘중독 종식을 위한 파트너십’의 팻 오셈은 “아산화질소를 갤럭시 가스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마케팅”이라고 말하며 “사람들이 더 많이 시도하게 만드는 이름이고, 주변으로부터 권유 압박을 받게끔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