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선주의에 더 힘싣는 트럼프 … 취임후 첫 각료 교체 '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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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왈츠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한 배경에는 민간 메신저에서 군사기밀을 논의한 '시그널 게이트'가 있지만, 이는 백악관내 보수 성향 그룹 간의 권력 투쟁의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왈츠의 해임으로 한국의 대미외교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며, 그가 일본과의 관계를 강하게 지지했던 '동맹파'로 알려져 있다.

미국 언론은 왈츠의 후임자로 여러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으며, 그의 경질이 백악관의 내부 갈등을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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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츠 美안보보좌관 경질
대외 개입에 적극적인 성향
美우선주의 세력 공격받아
'시그널 게이트'까지 터지자
신임 잃고 유엔대사로 밀려
후임에 위트코프·밀러 거론
대북정책 '키맨' 웡도 해임

사진설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왈츠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한 표면적 배경에는 민간 메신저에서 군사기밀을 다룬 '시그널 게이트'가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왈츠의 전격 경질이 백악관 내에서 벌어지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신봉자 그룹과 '네오콘(미국의 신보수주의)'그룹 간 권력 투쟁의 산물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서 왈츠를 보좌해온 앨릭스 웡도 해임된 것으로 전해져 미국의 안보 컨트롤타워가 동시에 교체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미외교 역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왈츠가 1일 오전 8시께(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한 점을 고려하면 왈츠는 최소한 이 시간까지는 경질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추측된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왈츠가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 세력인 마가의 비판으로 인해 입지가 좁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군사기밀을 민간 메신저 '시그널' 채팅방에서 논의한 것이 그의 해임에 기폭제가 됐다는 것이다.

백악관 내부의 마가 신봉자들은 왈츠가 지나치게 '매파'라는 점을 부각하며 공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이란 핵 합의와 러시아와의 관계 정상화를 간절히 바라며 대외 개입에 회의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일하기에는 왈츠가 지나치게 매파라는 점이 대통령 참모 대부분의 인식이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왈츠에 대한 교체 논의가 지난 몇 주간 비공개로 진행돼 왔다고 NYT에 전했다.

왈츠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 아래에서 국방정책국장을 지냈다. 럼즈펠드 전 장관은 네오콘의 대표적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과거 보수 진영의 주류였던 네오콘은 외교·안보에 적극적인 개입을 선호하며 공화당 내에서 마가와 대척점에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에는 마가 신봉자 그룹과 네오콘그룹, '올리가르히(신흥 재벌)'그룹 등 3개 파벌이 경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천거했던 인물들이 마가그룹에 속해 있다. 네오콘그룹에는 왈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 있으며, 부유한 후원자로 구성된 올리가르히그룹으로는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이 꼽힌다.

일각에서는 왈츠의 경질에 백악관의 '최고 실세'로 꼽히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의 갈등도 작용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왈츠의 경질로 한국의 대미외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왈츠는 한국·일본 등과의 관계를 강화해 중국에 대응해야 한다는 대표적 '동맹파'로 꼽혔다. 함께 해임된 웡 부보좌관도 북한 문제를 담당해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미국 언론들은 왈츠의 후임으로 위트코프 특사와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 서배스천 고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 등을 거론하고 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서울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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