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안보보좌관 경질… 軍기밀 채팅방 유출 논란

15 hours ago 2

한반도 정책에 영향 가능성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을 1일(현지 시간) 전격 경질했다. 이제 막 100일을 넘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고위 당국자 경질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등 외교안보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미 외교라인의 핵심 축이 공석이 되면서 북-미 대화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왈츠를 유엔 주재 미국대사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왈츠는 군복을 입은 전장에서든, 의회에서든, 그리고 내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 우리 국익을 우선하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난 그가 새 역할에서도 똑같이 할 것임을 알고 있다”고 썼다.

공석이 된 안보보좌관 자리는 당분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겸직한다. 왈츠가 경질된 건 이른바 ‘시그널 게이트’가 결정타가 됐다. 시그널 게이트는 올 3월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외교안보 당국자들이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 기밀을 언론에 유출한 사건이다. 왈츠는 일반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메시지 앱 시그널 채팅방에 시사주간지 디애틀랜틱 편집장을 실수로 초대해 도마에 올랐다.

앨릭스 웡 국가안보 부보좌관도 이날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웡은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지한파’로, 트럼프 1기 집권 당시 대북특별부대표로 북-미 대화에 깊숙이 관여했다. 이에 2기 행정부에서도 대북정책 수립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됐었다. 하지만 조기에 짐을 싸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한반도 현안에 대한 관심이나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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