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당권 레이스에서 2연승을 거두며 초반 기세를 거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일 ‘내란당 해체’를 강조하며 국민의힘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정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정청래 법사위원장 때 윤석열 파면! 정청래 당대표 때 내란당 해체!”라며 “여럿이 함께 꿈을 꾸면 그 꿈이 현실이 된다. 내란당 해체, 함께 꿈을 꿔보자”고 적었다.
또 재차 게시물을 올리고 “국힘, 이제서야 겁나나”라며 ‘홍준표의 마지막 경고…정청래가 당대표 되면 국힘 다 죽어. 똥줄 탄 내란당 현실이 된 정당해산’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공유했다.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두고보시라. 위헌정당해산 심판청구는 자연스런 시대적 흐름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겨냥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정청래 “국힘 해체 국민 요구 들끓을 것”
그러면서 “국민의힘 수석당원이었던 윤석열 내란수괴 혐의자가 1심판결에서 사형 또는 무기징역 선고가 나오고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의 내란동조 혐의가 내란특검 수사로 기소가 되고 재판이 시작되면 ‘국민의힘을 해체시키자’는 국민적 요구가 들끓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렇다면 국회에서는 제가 발의한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따라 국회 의결을 통해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서 법무부가 국민의힘에 대해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를 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며 “국민의힘 위헌정당해산 심판청구는 사실상 시간 문제다. 정해진 수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정 의원은 사실상 국회가 위헌정당 해산심판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국민 정당해산심판 청구법’을 대표 발의했다. 해당 개정안에는 정부에만 부여된 정당해산 심판 청구권을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청구할 수 있게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 의원은 “내란동조 등 비민주적·위헌적 행위를 저지른 정당은 해산청구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국민의 뜻을 대변하기 위해서는 국회 역시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할 수 있어야 한다”며 법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초반 당심 업은 정청래…불안감 높아지는 국힘
이같은 발언을 연일 쏟아내는 정 의원쪽으로 경선 초반 당심이 기울면서 국민의힘 측에서는 ‘정당해산 심판청구’가 현실화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데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정당해산의 명분이 더 커졌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전날 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김 후보를 겨냥 “윤 전 대통령과 똑같은 주장을 하는 인물이 당대표로 선출이 되면 위헌 정당 몰이를 하고자 하는 세력 입장에서 보면 ‘나 잡아 잡수쇼’하면서 그 시나리오에 들어가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또 신 전 부총장은 전한길 씨에 대해서는 “전한길 주장대로 윤석열을 옹호하는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위헌정당 ‘빼박’ 사유가 될 것”이라며 ”당 지도부는 김계리 입당 불허와 같은 단호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