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당, 잉글랜드서 2→1453석
노동당, 1496석 줄어든 1068석
경제난에 “기성정당 싫다” 불만… “노동-보수 양당체제 깨질 가능성”
스타머 “책임 통감”… 사퇴는 거부

노동당과 보수당은 이번 선거에서 모두 ‘참패’에 가까운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영국 정계의 오랜 양당 체제가 깨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4년 7월 집권한 스타머 총리는 “선거 참패의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사퇴는 거부했다. 다만 노동당에서조차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의견이 적지 않아 지도력에는 치명상을 입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당분간 영국 정계의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경제난에 기성 정당 다 싫다”
10일 BBC 등에 따르면 영국개혁당은 잉글랜드 지방의회 선거에서 선출 의석의 약 29%인 1453석을 확보했다. 기존 의석이 불과 2석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집권 가능 세력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과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주도했다. 불법 이민 차단, 감세, 정치적 올바름(PC) 타파 등을 주창하며 노동당과 보수당에 실망한 유권자를 흡수하는 전략을 취해 왔다. 이번 선거에서도 경기 침체 등 노동당의 실정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패라지 대표는 선거 승리가 확정된 후 “영국 정치의 역사적 변화가 시작됐다. 더 이상 좌파도 우파도 없다”고 선언했다. 특히 자신들이 노동당 텃밭으로 분류됐던 잉글랜드 북중부의 낙후된 공업 지대에서도 크게 선전한 점을 거론하며 선거 결과가 “요행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패라지 대표는 2016년 미국 대선 때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며 그와 밀착했다. 지난해 9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사진도 찍었다. 그러나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을 추진하자 “(유럽에) 매우 적대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노동당은 기존보다 무려 1496석이 줄어든 1068석을 얻는 데 그쳤다. 보수당도 563석을 잃으며 801석만 확보했다.
노동당은 앤절라 레이너 전 부총리의 지역구이기도 한 맨체스터 일대에서 17석 중 16석을 영국개혁당에 빼앗겼다. 리사 낸디 문화장관의 지역구인 위건에서는 22석을 모두 영국개혁당에 내줬다.
노동당은 웨일스와 스코틀랜드에서도 참패했다. 특히 웨일스에서는 전체 96석 중 민족주의 정당 플라이드 컴리(웨일스당)가 43석으로 1당을 차지했고, 영국개혁당이 34석으로 2위에 올랐다. 노동당은 34석을 얻는 데 그쳐 1999년 웨일스 자치의회 출범 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제1당 지위를 잃었다.● 노동당서도 “스타머 사퇴해야”
스타머 총리는 성장 둔화와 고물가로 현재 주요 여론조사에서 20%대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영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1.3%에 그쳤다. 올해는 이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또한 그는 장애인, 장기 질환자, 노인 등에 대한 복지 혜택 축소 등을 시도했다 철회해 전통 지지층으로부터도 큰 비판을 받았다. 이로 인해 일부 노동당 지지자가 녹색당 등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특히 스타머 총리는 집권 직후 미국 월가 출신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가까운 노동당 소속 정치인 피터 맨덜슨을 주미 영국대사로 임명했다. 맨덜슨 전 대사에 대한 각종 비판이 잇따르는데도 지난해 9월에야 뒤늦게 경질한 것 또한 여론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이미 노동당 내에서는 스타머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이먼 오퍼 스트라우드 노동당 하원의원은 스타머 총리가 사퇴하지 않으면 패라지 대표 같은 극우 정치인이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총리 관저를 장악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스타머 총리가 “질서 있는 전환을 위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노동당 내 일부 세력은 스타머 총리보다 진보 성향이 강한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장관을 새 노동당 대표로 밀고 있다. 캐서린 웨스트 노동당 하원의원 등도 당 대표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 반면 스타머 총리는 자신의 사퇴로 나라를 더 큰 혼란에 빠뜨리지 않겠다며 이 요구를 거부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

1 hour ago
1









!["아아 팔아 갖고는"…치킨·볶음밥까지 내놓은 커피전문점 '속사정' [트렌드+]](https://img.hankyung.com/photo/202604/01.43949627.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