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뜸들인 이란 “美 종전제안 답변, 파키스탄측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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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군함폭파’ AI이미지로 압박
이란의 수백척 모기함대, 美에 골치
해상 기름띠… 이란 저장고 다 찬듯

ⓒ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미국의 종전 제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을 “오늘 밤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틀 후인 10일에야 미국 측 종전 제안에 대한 공식 답변을 중재국인 파키스탄 측에 전달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 측이 답한 내용은 전쟁 종식에 전적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감안할 때, 미국이 줄곧 이란 측에 요구해 온 이란의 핵 능력 억제 등 민감한 의제에 대한 답변은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미국은 6일 이란에 종전을 위한 14개 항목을 담은 1쪽짜리 양해각서(MOU)를 제안하며 48시간 내 답변을 요구했다. 해당 MOU에는 두 나라가 종전을 선언하고 양측이 모두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제한,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 해제, 추가 세부 합의 도출을 위한 30일간의 협상 개시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 트럼프, 이란 공격 관련 AI 이미지 게시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

미국의 제재를 받은 이란의 초대형 유조선이 공해 상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공개적으로 이란 해역에 진입했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사진 출처 :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취재진에 “오늘 밤 (이란으로부터 종전 협상 관련) 서한을 받을 것”이라며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합의 타결을 낙관했다. 하지만 이란으로부터 답변이 없자 9일 트루스소셜에 자신이 미 군함에 올라 폭파되는 이란 군함들을 지켜보는 모습, 공중에서 격추되는 이란 드론 등 인공지능(AI) 합성 이미지도 여럿 게시했다. 다시 한번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에 따른 답답함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파키스탄에 답변을 전달한 10일에도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 육군 대변인이 “미국을 따라 이란에 제재를 가하는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강경 기조를 이어갔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이날 “이란 유조선과 상선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다면 지역 내 미국 (군사) 거점과 선박에 대한 강력한 보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이란이 미국 측 제안에 대한 답변을 일단 파키스탄에 전달했어도 협상 등에는 난항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여전히 남부 해안선에 배치된 소형 고속정 500∼1000척, 이른바 ‘모기 함대(Mosquito Fleet)’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각국 민간 선박의 항행을 방해하고 있다. 해수면 가까이 붙어 움직이는 이들 소형 고속정은 육안과 레이더를 통한 탐지가 어렵다. 지시가 내려지면 모기처럼 항행 중인 각국 선박에 접근해 드론과 미사일 등을 발사하며 위협한다.● 이란 원유 저장고 포화

다만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란 역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핵심 원유 수출 시설이 있는 페르시아만 하그르섬 앞 해상에서는 7일 대규모 기름띠가 관찰됐다. NYT는 “위성 사진을 통해 원유 유출 장면을 확인했다”며 “기름띠 면적은 약 51km², 양으로 따지면 3000배럴을 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란은 2002년 핵 개발 의혹이 제기된 후 서방의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받았고 만성적인 투자 부족으로 원유 인프라를 유지·보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와중에 전쟁까지 터지면서 원유 저장고가 포화에 이르렀고, 유정에서 넘쳐나는 원유를 처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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