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인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1000만 원을 빌려준 이모 씨가 ‘강 씨의 회사’에서 감사로 근무하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김민석 차용증’에 등장하는 이 씨와 ‘강 씨 회사’의 감사 이 씨의 생년월일과 주소지가 같다”고 밝혔다.
이날 주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채권자 중 한 명인 이 씨는 주소지가 전북 정읍시 소성면이고 생년월일이 1954년 12월 13일인데, 강 씨 회사 경영진 현황에 있는 감사 이 씨와 주소지와 생년월일이 같다. 강 씨는 2008년 김 후보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 당시 김 후보자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3명 중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김 후보자에게 2018년 4월 11일과 23일 각각 2차례씩 4차례 총 4000만 원을 빌려줬다. 주 의원은 “이 씨는 김 후보자와는 지역 연고가 다르고, 나이도 열 살이나 차이 난다. 무담보로 1000만 원을 7년씩 빌려줄 관계가 아니다”며 “자금의 저수지가 ‘강 씨’가 아닌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앞서 페이스북에 해당 채무와 관련해 “사적 채무가 있었다. 누진되는 세금을 납부하는데 썼고, 그간 벌금, 세금, 추징금 등 공적 채무를 우선 변제하느라 상환 만기를 연장한 상태였다”며 “대출을 받아 전액 상환했다”고만 밝혔다.또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2010년 7월 취득한 중국 칭화대 법학 석사와 관련해 “학위 취득 경위를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의 칭화대 법학 석사 재학 기간이 2009년 9월부터 2010년 7월인데, 당시 김 후보자가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했고 2010년 3월엔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5월 당 경선도 치렀기에 제대로 학위를 받은 게 맞는지 의심스럽다는 것.
김기현 의원은 이날 “최소 25학점의 과정 연구와 10개의 과정을 이수해야 하는 칭화대 석사 학위”라며 “중국 측 권력자와 사이에 무언가 뒷거래를 하여 가짜 학위를 취득한 것은 아닌지도 의심스럽다”고 했다. 송언석 의원도 “중국 본교에 실제로 출석해야만 수료 가능한 정규 과정”이라며 “김 후보자의 출입국 기록은 물론, 중국 체류 시 의무적으로 등록되는 주숙등기(居住登记) 내역까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기간을 기존 이틀에서 사흘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인청특위 야당 간사 배준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통상적인 총리 청문 일정인 이틀은 부족할 것 같다. 후보자가 밝혀야 할 내용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며 “17일 인사청문특위위원장 앞에서 민주당 간사와 함께 논의하겠다”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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