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인니 '그린 전략 동맹' 강화…탄소 저장고 확보·원전 수출 길 열렸다

2 weeks ago 7

이재명-프라보워 정상회담 계기 3건의 MOU 개정·체결
‘탄소 국경 간 이동·저장’ 첫 공식화
국내 기업 해외 CCS 사업 급물살
청정에너지 협력에 ‘원전·수소’ 포함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안보를 위한 ‘그린 동맹’을 강화한다.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탄소포집저장(CCS) 분야에서 이산화탄소의 국경 간 이동과 저장에 대한 논의를 공식화하기로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일 이재명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환경부 및 에너지광물자원부와 총 3건의 양해각서(MOU)를 개정·신규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탄소포집저장(CCS) 협력 양해각서’를 새로 채결했다. 온실가스 감축이 어려운 철강·석유화학 등 국내 핵심 산업의 탄소 중립을 위해선 포집한 탄소를 저장할 공간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두 나라는 이산화탄소의 국경 간 이동과 저장에 관한 논의를 본격 개시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포집한 온실가스를 인도네시아로 이송해 저장하는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양국은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 저장소를 공동 탐사하고, CCS 기술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민관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기후부는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와 체결한 ‘청정에너지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기존 재생에너지 중심의 협력을 원전과 수소 등 미래 에너지 전반으로 대폭 확장했다. 태양광·풍력·지열은 물론 원자력, 청정수소, 에너지저장장치(ESS)도 포함됐다. 전기·수소차 및 충전 인프라, 배터리 공급망 및 재활용 분야까지 명시해 국내 자동차·배터리 기업의 현지 진출 동력을 확보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특성을 고려해 ‘에너지 자립섬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스마트 그리드 및 송전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기업 간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한 제3국 공동 진출도 추진된다.

환경 분야에선 2021년 체결된 기존 환경 협력 MOU를 양국의 부처 개편에 맞춰 전면 개정했다. 기존 MOU의 수자원, 대기 관리, 생물다양성 분야에 더해 ‘탄소저감 협치(거버넌스)’와 ‘전략 환경영향평가’를 새롭게 추가됐다.

폐기물 관리 및 토양 복원 등 인도네시아의 환경 현안 해결에 한국의 선진 기술과 정책 모델을 이식하는 실질적 협력 활동도 벌이기로 약속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이번 협약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 탄소저장 사업 참여 기반이 강화되고, 양국 간 에너지·환경 협력이 한층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