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가전·변압기 관세, 15%→25%…"수출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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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가전·변압기 관세, 15%→25%…"수출 타격 우려"

작년 8월 미국이 완제품에 들어간 철강·알루미늄 원가에 50% 관세를 추가 부과한다고 발표하자 가전·전력기기·자동차 업계는 큰 혼란에 빠졌다. 제조사조차 제품별 철강과 알루미늄 사용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쉽지 않은 데다 제품마다 일일이 관세를 계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발표할 철강·알루미늄 관세 단순화 방안은 이런 절차상 어려움을 덜어내기 위해 마련됐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설명이다. 철강·알루미늄 함량(content)이 15%를 넘으면 완제품의 25%를 관세로 매기고 그보다 낮으면 별도 품목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철강·알루미늄 함량이 15%를 넘는 세탁기 냉장고 등의 가전과 변압기 등은 이전보다 더 높은 관세를 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철강·알루미늄 함량의 기준이 원가인지, 무게인지 등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 세탁기 관세 오를 듯

현재 한국 기업은 완제품에 들어간 철강·알루미늄 원가를 기준으로 50%의 관세를 미국에 내고 있다. 예를 들어 1000달러짜리 세탁기는 철강으로 만들어진 외관 케이스, 모터 등의 철강 자재 원가에 50%의 관세를 내고, 나머지는 15%의 상호관세를 낸다. 철강 자재 원가가 200달러일 경우 해당 세탁기에 붙는 관세는 철강 품목관세 100달러와 상호관세(800달러×15%) 120달러를 더해 220달러가 된다.

앞으로는 철강·알루미늄 함량이 15%를 넘으면 25% 관세가 일괄 부과된다. 해당 세탁기의 경우 관세가 기존 220달러에서 250달러가 되는 것이다.

업계에선 철강·알루미늄 사용 비율이 높은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업체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냉장고와 세탁기는 철강·알루미늄 원가 비중이 15% 안팎이다. 무게 기준으로는 50~70%에 달해 25% 관세가 일괄 부과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가전업체들이 철강 관련 원자재를 현지에서 조달하는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이 철강·알루미늄이 들어간 전체 제품의 관세 범위를 넓히겠다는 것”이라며 “가전 등 철강 함량이 높은 수출품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자동차는 피해 갈 가능성

변압기를 생산하는 전력기기 업체도 관세를 더 내야 한다. 변압기는 철강·알루미늄 원가가 20% 안팎이다. 관세 기준인 15%를 훌쩍 넘는다. 미국 수출 시 상호관세(15%)에 더해 철강 제품 사용에 따른 관세(3~5%)를 추가로 내고 있는데, 앞으로는 일괄 25%의 관세를 적용한다는 얘기다. 다만 인공지능(AI)이 부른 전력기기 슈퍼 호황으로 고객사에 관세 비용을 대부분 전가하고 있어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알루미늄 제품은 50%의 품목 관세가 그대로 적용된다.

자동차부품에도 25%를 부과할 가능성이 크다. 차체 프레임과 도어, 필러, 섀시 등은 철강·알루미늄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지금은 15% 상호관세와 철강 제품 사용에 따른 관세를 일부 내고 있다. 자동차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의 원가가 10~15% 수준이어서 25%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무게 기준으로 관세를 부과할 경우 관세 부과 대상이 된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철강 파생상품 관세는 정부도 주시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아직 어떻게 부과 방식을 바꿀지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건 없다”고 말했다.

김우섭/김대훈/신정은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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