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 73%는 여성 몫…84세 돼야 ‘돌봄 받는 계층’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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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2026 서울 베이비&키즈 페어_Spring에서 관람객들이 육아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5.21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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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집안일과 돌봄 참여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무급 가사 노동의 70% 이상은 여성이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평균적으로 84세가 돼서야 집안일과 돌봄을 해주는 양보다 받는 양이 많아졌다. 남성은 이보다 40년 빠른 44세부터 받는 양이 더 많아졌다.

23일 국가데이터처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국민시간이전계정’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시간이전계정은 청소, 음식 준비, 아이 돌봄과 같이 돈을 받지 않고 하는 가사 노동의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한 통계다. 한 사람이 가족 등에게 해준 집안일과 돌봄이 많은지, 반대로 자신이 받은 집안일과 돌봄이 많은지를 계산한 것이다.

성별 차이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여성이 한 무급 가사 노동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425조8000억 원이었다. 남성은 156조6000억 원으로 여성의 37% 수준에 그쳤다.

전체 무급 가사 노동에서 여성이 차지한 비중은 73.1%, 남성은 26.9%였다. 집안일과 돌봄의 남녀 비율이 약 3대 7 수준인 셈이다.

다만 남성의 가사 노동 참여는 늘어나는 추세다. 남성의 가사 노동 생산액은 5년 전보다 35.3% 증가했다. 여성 증가율(15.2%)을 두 배 넘게 웃돌았다. 남성의 가사 노동 참여가 늘면서 격차가 줄었지만, 실제 여전히 여성에게 부담이 쏠려 있는 구조인 셈이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남성은 32세부터 자신이 받은 집안일과 돌봄보다 해준 양이 많아졌다. 38세에 그 부담이 가장 컸고, 44세부터는 다시 받는 양이 더 많아졌다. 반면 여성은 26세부터 가족에게 해주는 가사 노동의 양이 더 많아졌고, 39세에 부담이 가장 컸다. 평균적으로 84세가 돼서야 집안일과 돌봄을 해주는 양보다 받는 양이 많아졌다.

전체 나이 기준으로는 39세의 가사 노동 부담이 가장 컸다. 39세는 자신이 받은 집안일과 돌봄보다 해준 가치가 1인당 1035만 원 더 많았다. 자녀 양육과 가정관리 부담이 30대 후반에 집중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65세 이상 노년층도 집안일과 돌봄을 받기만 하는 계층은 아니었다. 노년층은 2024년 가사 노동을 138조 원어치 생산하고 129조7000억 원어치 소비했다. 해준 가사 노동이 받은 것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8조3000억 원 많았다는 뜻이다. 따로 사는 손자녀를 돌보는 등 다른 가구에 제공한 돌봄이 많았기 때문이다.

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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