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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도봉구 창동의 기존 아파트 단지가 상승세다. 2004년 준공돼 23년차를 맞은 '창동금호어울림(299가구)'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2일 8억8300만원에 거래되며 3년내 신고가를 썼다. 1992년 준공된 '삼성래미안' 전용면적 84㎡는 4월 28일 9억6000억원에 손바뀜해 3년내 신고가를 기록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건설 프로젝트가 다시 속도를 내면서 창동을 비롯한 수혜 지역에 훈풍이 불고 있다. GTX-C 노선은 2023년 실시계획 이후 공사비 증액 갈등으로 약 2년간 멈춰 있었다. 최근 대한상사중재원의 판정을 계기로 공사비 증액이 이뤄지면서 착공 시계가 다시 돌아가게 됐다. 착공 지연 리스크 해소로 시장의 기대감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안양 인덕원 등이 수혜지역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경기 양주와 의정부는 입지적 한계와 새 아파트 공급 증가 영향으로 호재가 더디게 반영되고 있다.
GTX-C 수혜 지역은
GTX-C 노선은 경기 양주시 덕정역에서 출발해 서울 창동, 삼성역을 거쳐 경기 수원시 수원역과 상록수역까지 총 86.46㎞를 연결한다. 정거장은 총 14개다. 개통되면 의정부에서 창동역까지 5분, 삼성역까지는 20분 내로 이동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GTX-A 노선과 함께 수도권 남북을 잇는 핵심 교통망이다. 서울의 대표적 수혜지로 꼽히는 창동의 경우 GTX-C노선이 뚫리면 강남 삼성역까지 15분 안팎에 이동 가능하다. 기존 창동역 일대는 지하철 1·4호선이 지나는 더블 역세권임에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물리적 입지 자체가 서울 외곽인 데다 유동인구를 이끌 만한 인프라가 마땅치 않아서다.
최근 들어서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GTX-C노선과 1·4호선, 버스가 결합된 복합환승센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2만8000석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인 '서울 아레나'가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S-DBC)도 창동차량기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최근에는 식당가와 쇼핑시설을 갖춘 창동민자역사도 준공됐다. GTX-C노선 개통과 맞물려 일대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 남부권에서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건 안양 동안구 인덕원 일대다. 4개 호선을 갖춘 '쿼드러플 역세권'으로 탈바꿈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GTX-C노선과 4호선을 비롯해 송도에서 판교까지 이어지는 월곶~판교선, GTX와 연계되는 인덕원~동탄선이 계획돼 있다. 이 같은 기대감에 인덕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 84㎡ 가격은 최근 15억원선을 돌파했다. 매물 호가는 17억원선이다.
양주·의정부는 보합세
경기 북부권은 아직 보합세다. 실시계획이 발표됐던 2023년 말 수준의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공급 과잉이 배경으로 꼽힌다. GTX-C노선 수혜 기대감 속에 일시에 공급이 몰렸었다. GTX-C노선 착공 지연과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가 맞물리며 새 아파트가 줄줄이 청약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강남권과의 거리적 한계도 집값의 발목을 잡고 있다. 양주시는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선정한 미분양 관리지역에 포함되기도 했다.
양주 덕정역 인근 ‘양주서희스타힐스’ 2단지 84㎡는 지난달 5일 3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2022년 형성된 전고점(6억100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덕정역 인근 e편한세상덕정역스카이는 2023년 이후로 전용 84㎡가 4억원 언저리 가격을 맴돌고 있다. 지난 3월 4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의정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의정부역 일대에서 대장 단지로 꼽히는 의정부역센트럴자이&위브캐슬의 경우 전용 84㎡가 4월 8억2700만원에 거래됐다가 계약이 취소됐다. 전고점인 8억6500만원(2024년 11월)을 뚫지 못하고 있다.
공사 본격화에 따른 반등 여지는 열려 있다. 다만 GTX-C노선이 지나는 지역이어도 입지와 인프라에 따라 상승 잠재력이 차등화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GTX 노선은 착공부터 개통까지 수년이 걸리는 장기 사업이라 일정 시차를 두고 청약 시장과 인근 시세에 호재가 점차 반영될 것"이라면서도 "물리적 입지, 해당 지역 내 기업이나 상권 등 배후 수요가 GTX 노선 내에서도 희비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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