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오봉저수지, 이어진 비소식에 저수율 50%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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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 오봉저수지 모습. 사진=뉴스1

강원 강릉 오봉저수지 모습. 사진=뉴스1

11% 수준까지 낮아졌던 강원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계속된 비 소식에 50%를 넘겼다.

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1일 오전 8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51.5%로 나타났다. 저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왕산면 일대에 100mm 안팎의 단비가 내리면서 전날 같은 시간 38.7%보다 12.8%포인트(P) 더 올랐다.

오봉저수지는 강릉시민의 87%가 생활용수로 공급받고 있다. 장기간 지속된 가뭄으로 저수율이 낮아지면서 지난달 30일 강릉지역 재난사태가 선포됐고 이후 전국 소방차, 살수차 등 1000여대가 급수 지원에 동원됐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지난 12일 11.6%까지 낮아졌다.

사상 초유의 강릉 가뭄 사태로 해경 5000t급 삼봉호 등 1000t급 이상 급수 지원선이 동원돼 원수를 해상을 통해 강릉으로 긴급 급수에 나섰고, 급수 제한 조치도 이뤄졌다. 강릉시는 1300여 명의 공무원이 총동원돼 살수차 급수 지원,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생수를 배부하는 등 생수 지원에 나섰다.

지난 10일 바닥을 드러낸 강릉 오봉저수지 모습. 사진=뉴스1

지난 10일 바닥을 드러낸 강릉 오봉저수지 모습. 사진=뉴스1

전날부터는 환경 문제 등으로 24년 전 방류가 중단됐던 도암댐 용수도 하루 1만t씩 비상 방류를 실시해 강릉 홍제정수장으로 급수를 시작했다.

지난주부터 비가 내리며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30%대로 회복되자 강릉시는 100t 이상 저수조를 보유한 아파트 등을 대상을 실시되던 제한 급수를 지난 19일 해제했다.

이어진 단비로 가뭄에 대해 한숨 돌리게 됐지만, 환경 관련 가뭄 대책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 관련 가뭄 대책 전문가들은 "강릉지역에 필요한 용수는 평소 8만t 안팎에서 피서철에는 10만t 이상으로 늘어난다"며 "근본적인 가뭄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체 용수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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