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부자가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귀국한 이후 보인 행동에 대해 지적했다.
강부자는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청자맨숀'을 통해 "문이 쫙 열리면 거기서 홍명보 감독이 좀... 고개 숙이고 눈물이라도 흘렸으면 국민이 다 용서했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강부자는 연예계에서 소문난 축구 마니아로, 축구 팬이 된 지 50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을 조별리그 탈락으로 마무리했다.
대회 전 한국은 높은 확률로 최소 32강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 1승2패를 거둬 A조 3위에 올랐고, 조 3위를 차지한 12개국 중 상위 8개국에도 들지 못해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월드컵 내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펼치며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참사가 발생하자 홍명보 감독은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홍 감독의 사퇴에도 팬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홍 감독은 일부 선수와 지난달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는데, 새벽임에도 많은 팬이 공항을 찾아 홍 감독을 향해 비난과 조롱을 쏟아냈다.
홍 감독의 귀국 직후 행보도 비판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우리가 개최국이던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공항 귀국 행사를 생략했고, 홍 감독도 "팬들에게 하실 말씀 없냐" 등 취재진 질문에는 특별한 답을 하지 않은 채 입국장을 나섰다.
강부자도 어떤 사과나 해명 없이 입국장을 나선 홍 감독의 행보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강부자는 "홍명보 감독이 키가 큰 골키퍼(조현우) 뒤에서 따라 나오는데 고개를 한 번도 안 떨구고 먼발치를 보면서 나왔다"고 말했다.
강부자는 홍 감독이 과거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더욱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 주장이었던 홍 감독이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서 킥을 성공시켜 4강 진출을 확정 지은 순간은 한국 축구사 명장면 중 하나다.
강부자도 "홍명보 하면 옛날에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페널티킥 성공해서 막 이러고 나왔다"며 "그 영웅이 어느 날 이렇게 땅으로 떨어졌다"고 한탄했다.
축구해설가인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홍 감독의 전술 부재에 대해 "그가 '나는 세 팀 다 똑같이 싸웠어', '내가 상대에 따라 왜 변화를 줘야 하지? 내가 준비한 대로 싸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는 걸 듣고 귀를 의심했다"고 했다.
축구 해설위원인 박문성은 "감독이 세 경기를 치르고 내가 왜 졌는지 모르겠고 나는 잘못한 게 없다고 말하면 안 된다"며 "만약 몰랐다면 무능력한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고, 알았는데 내 잘못을 감추려고 모른 척한 것이라면 사악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부자는 홍 감독이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손흥민을 벤치에 앉힌 결정에 대해서도 "지금 손흥민 같은 선수는 세계에서 월클이다. 우리나라의 보물인데 그런 사람을 왜 벤치에다 앉혀 놓고 아끼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대한축구협회 운영과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 등에 문제가 있다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이사, 홍 감독 등을 고발했다.
서민위는 "정 회장과 이 전 이사가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전력강화위를 협박하고 강요해 업무를 방해했다"며 "전력강화위 관계자들이 위협을 느꼈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홍 감독에 대해서는 "홍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선수 개인기에 의지한 무(無)전술과 무(無)전략으로 선수에게는 고통, 국민에게는 모욕을 줬다"며 "능력에 맞지 않는 연봉을 국민 혈세로 받으면서도 제대로 사과 한마디 없이 사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혀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이 기만해 돈을 받았기 때문에 업무상 배임이며 국민 세금이니 돈을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포츠계 연봉 전문 매체 '샐러리 리크스'가 공개한 월드컵 본선 진출국 감독들의 연봉 추정치에 따르면 홍 감독의 연봉은 약 38억원으로 전체 48개국 중 16위다.
이는 스페인과 크로아티아 감독보다 높은 액수며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했던 벤투 감독(18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다.
한편 홍 감독은 귀국 이틀 만인 지난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국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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