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강압수사 논란…인권위 재발방지 권고
2023년 도박 피의자 10명 지구대 집단 도주
장윤기 부실수사 의혹에 간부 줄줄이 수사
“관리·지휘체계 전반 점검해야” 지적도
광주 여고생 살인범 장윤기(23) 사건의 부실수사와 증거인멸 의혹으로 광주 광산경찰서가 경찰과 검찰의 동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과거에도 강압수사와 피의자 관리 부실 등 각종 논란이 반복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성 사고가 아니라 조직 운영과 수사 시스템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가장 최근에는 장윤기 사건 수사 책임자들이 잇따라 수사 선상에 올랐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지난 5월 장윤기를 검거한 뒤 강간 목적 살인 혐의 대신 단순 살인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고, 성폭행과 스토킹 관련 범죄도 별건으로 분리해 수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증거인멸과 공무상비밀누설 의혹까지 불거졌고, 수사팀장은 이미 구속됐다. 당시 형사과장이었던 A경정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았다가 기각됐다. 검찰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현재 관련 의혹 전반을 수사하고 있다.
광산경찰서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3년 6월에는 광산구 월곡동 한 주택에서 불법 도박을 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베트남 국적 외국인 23명을 월곡지구대로 연행해 조사하던 중 10명이 회의실 창문을 통해 집단으로 달아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체포된 피의자들을 회의실에 대기시키고도 별도의 감시 인력을 배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10명이 빠져나간 뒤에야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면서 피의자 관리 부실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보다 앞선 2018년에는 이른바 ‘광주 데이트폭력 1호 사건’ 당사자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광산경찰서 수사의 공정성 문제를 다시 제기했다. A씨는 당시 상대방이 전직 경찰서장의 딸이라는 이유로 경찰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지 않았고, CCTV 확인과 편집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강압적인 조사와 자백 유도가 있었으며 자신에게 유리한 진술은 수사 결과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당시 A씨의 진정을 일부 받아들여 광산경찰서에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권고한 바 있다. 최근 장윤기 사건을 계기로 다시 기자회견에 나선 A씨는 “8년 전부터 공권력의 횡포를 온몸으로 겪어왔다”며 “장윤기 사건 관련 뉴스를 보며 가슴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장윤기 사건을 계기로 과거 사례까지 다시 소환되면서 광산경찰서 내부의 수사 문화와 사건 관리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A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건의 성격은 서로 다르지만 반복적으로 수사 공정성과 피의자 관리 논란이 발생했다는 점은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만 보기 어렵다”며 “책임자 문책을 넘어 사건 관리 체계와 지휘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고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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