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일주일 만기 코스닥 옵션 10월 상장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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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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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오는 10월을 목표로 매주 만기가 도래하는 코스닥150위클리옵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세분화된 만기의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 생겨나면서 개인 중심의 코스닥시장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오는 10월을 목표로 코스닥150위클리옵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1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월 단위 만기의 옵션만 있는 상황에서 신상품 도입에 나선 모습이다. 이는 파생상품시장에서 투자자 편익을 제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업무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10월 거래소의 정보기술(IT) 전산 시스템 정기 개편 일정에 맞춰 이 같은 내용의 파생상품시장 제도 개선이 함께 추진될 전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금융당국과의 협의가 필요하지만 하반기에 코스닥150위클리옵션 상장을 내부적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코스피200위클리옵션이 상장 후 6년가량 지났는데 거래도 잘 이뤄지고 있고 시장도 성숙했다고 판단돼 코스닥에서도 일주일 만기 옵션의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옵션의 만기가 짧을수록 시장에서 발생하는 이벤트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일주일 만기 옵션은 상장돼 있다. 거래소가 2019년 파생상품시장을 대표하는 코스피200옵션에 선제적으로 주 단위 만기를 도입하면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같은 기초자산의 만기가 짧은 상품이 생기는 만큼 정산 시점을 빠르게 맞이하게 되면서 가격 괴리가 줄어들 것"이라며 "위클리와 원월물 간 차입거래 기회도 생기면서 월물 가격이 벌어지는 것도 줄어드는 등 가격이 보다 합리적인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닥150위클리옵션이 상장되면 파생뿐 아니라 코스닥 현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확대되는 효과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일주일 만기 옵션이란 헤지 수단이 확보돼 투자자들의 위험 관리가 보다 용이해지면서다.

현재 코스닥은 개인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올 들어 이달 4일까지 코스닥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7.47%에 달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79%와 4.58%에 불과하다. 반면 코스닥이 벤치마킹한 미국 나스닥의 경우 개인 비중이 약 15~20%이며 대부분은 기관의 투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그동안 코스닥에서 기관투자자 비중이 낮았던 건 헤지 수단이 없다는 게 주된 원인이었다"며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코스닥 현물시장에서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등 대형 기관과 외국인의 참여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파생뿐 아니라 현물시장에서도 거래가 함께 증가하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위클리옵션에도 시장조성자 제도를 통해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는 방향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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