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장승포항 흥남철수기념공원 개관
전쟁·피란 역사 보존 나서
피란민·후손·참전용사 가족 대상
‘기억나눔터’ 운영, 구술 기록 수집
사진·일기·유품 등 역사자료도 접수
1950년 겨울, 전쟁의 포화 속에서 1만4000여 명의 피란민을 태우고 남쪽으로 향했던 ‘메러디스 빅토리호’. 총 한 발 쏘지 않고 수많은 생명을 구해낸 흥남철수작전은 오늘날까지도 세계 전쟁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도주의 작전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그 기적의 역사가 76년 만에 경남 거제에서 다시 살아난다.
거제시는 오는 26일 장승포항 일원에 흥남철수기념공원을 개관하고 흥남철수작전의 기억을 미래 세대에 전하기 위한 ‘흥남철수 기억나눔터’를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흥남철수작전을 직접 경험한 피란민과 가족, 참전용사 후손들의 생생한 증언을 수집해 역사적 기록으로 보존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흥남철수작전은 단순한 군사 작전을 넘어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희생정신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당시 함경남도 흥남항에서 철수하던 미군 수송선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정원보다 훨씬 많은 피란민을 태운 채 거제로 향했고, 승선한 1만4000여 명 모두를 무사히 구출해 세계적인 인도주의 기적으로 기록됐다.
거제시는 당시의 기억이 세월과 함께 사라지기 전에 생존 피란민과 후손들의 목소리를 직접 기록으로 남긴다는 계획이다.
참여 대상은 흥남철수작전을 직접 겪은 피란민을 비롯해 그 후손, 참전용사 후손 등이다. 신청은 전화와 전자우편, 현장 방문 등을 통해 개인 또는 가족 단위로 가능하다.
참여자들은 향후 흥남철수기념공원을 방문해 당시 경험과 가족 이야기를 자유롭게 구술하면 된다.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과 일기, 편지, 유품 등 자료를 함께 제공하면 기록의 역사적 가치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거제시는 참여자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거제 방문 기념품과 흥남철수기념관 평생 이용권, 개인 소장용 인터뷰 영상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흥남철수기념공원은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는 공간을 넘어 인류애와 평화의 가치를 전하는 세계적인 역사 공간이 될 것”이라며 “전쟁 속에서 피어난 기적의 역사가 후대에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피란민 가족과 참전용사 후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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