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펄어비스가 올해 연말 출시 예정인 신작 '붉은사막'과 크래프톤이 얼리액세스로 서비스 중인 '인조이' 등 한국산 게임이 애플의 연례행사 세계개발자회의(WWDC)에 등장해 주목받았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WWDC를 열고 올해 가을부터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소프트웨어를 발표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최신 맥OS 버전 '타호'에 업데이트된 '게임 오버레이' 기능과 개발자를 위한 3D 렌더링 기술 '메탈 4'를 소개하며 붉은사막과 인조이를 대표 사례로 들었다.
페더리기 수석 부사장은 “펄어비스 붉은사막은 애플 실리콘의 성능을 활용해 놀라운 비주얼과 동적인 효과를 보여주고 몰입감 있는 디테일의 오픈월드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크래프톤 인조이에 대해서도 “애플 실리콘 및 메탈 효과 덕분에 캐릭터, 조명 하나하나가 생생하고 현실감 있게 표현된다”며 “뉴럴 엔진은 인공지능(AI) 모델에 대해 탁월한 성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바로 맥 버전 사전 예약을 시작한 인조이는 애플 플랫폼의 핵심 그래픽 기술인 메탈을 적극 활용해 높은 프레임률과 뛰어난 비주얼로 부드럽고 반응성 높은 게임 플레이를 제공한다. 메탈FX 업스케일링, 애플 M3 및 M4 칩에서 구동되는 하드웨어 가속 레이 트레이싱, HDR 등 최신 그래픽 기술이 적용됐다.
또한 머신러닝 프레임워크인 '코어 ML(Core ML)' 기반의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맥에서도 3D 프린터, AI 텍스처, AI 모션, 스마트 조이(Smart Zoi) 등 인조이의 AI 기능이 매끄럽게 작동한다. 애플 실리콘의 고속 처리 성능에 최적화돼 다른 플랫폼과 동일한 수준의 AI 상호작용을 맥에서도 즐길 수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인조이가 메탈과 애플 실리콘을 통해 뛰어난 그래픽과 성능을 구현하며 8월 맥 버전으로 출시된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 이용자들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인조이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붉은사막 또한 게임플레이 영상을 통해 애플 실리콘칩을 탑재한 맥OS 환경에서 우수한 그래픽과 부드러운 모션을 보여줬다. 주인공 '클리프'가 말에 탑승해 사막을 횡단하고 까마귀 날개를 펼쳐 드넓은 대양을 활강하는 등 광활한 오픈월드를 탐험하는 모습을 인상깊게 구현했다.
앞서 애플 생태계에 합류한 게임이자 지난 7일 정규 다운로드 가능 콘텐츠(DLC)를 발매한 네오위즈 'P의 거짓', 아쿠아트리가 개발하고 하이브IM이 유통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차기작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도 WWDC 발표 영상 속 맥OS 지원 게임 예시에 포함됐다.
하이브IM은 '아키텍트'를 올 하반기 국내 iOS와 맥OS 플랫폼에서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