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책임자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해야”
한국게임산업협회는 18일 게임문화재단, 게임인재단,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한국게임법과정책학회, 한국게임정책학회, 한국인디게임협회, 한국e스포츠협회와의 공동 성명을 통해 최근 ‘인터넷게임’의 4대 중독 표현으로 논란이된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의 ‘AI를 활용한 중독예방 콘텐츠 제작 공모전’의 백지화 또는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관련 최고위 책임자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이날 협회는 공동 성명에서 “우리 게임산업은 미래 성장 동력이자 K-콘텐츠산업의 핵심으로서 국가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지역 경제를 이끄는 핵심축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게임산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흠집 내려는 시도들이 끊이지 않아 깊은 안타까움을 넘어 심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특히 최근 성남시가 주최하고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가 주관하는 ‘AI를 활용한 중독예방 콘텐츠 제작 공모전’에 알코올, 약물, 도박과 함께 인터넷 게임을 포함했다가 추후 인터넷으로 내용을 수정했는데 문구가 수정됐다고 게임 인식에 대해 우려되는 상황이 불식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게임산업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게임을 질병으로 간주해 국민들에게 게임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게임을 즐기는 수많은 이용자를 ‘환자’로 낙인찍고 게임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자존감마저 떨어뜨리는 행위”라며 “이러한 시도들은 게임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보건복지부 산하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는 ‘AI를 활용한 중독예방 콘텐츠 제작 공모전’에서 알코올, 약물, 도박과 함께 인터넷 게임을 ‘4대 중독’으로 표현해 논란이 됐다. 지난 2013년 발의됐던 소위 ‘4대 중독법’과 같은 표현이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게임사들이 밀집한 성남시에서 해당 공모전에 개최되는 것에 대해 실망감과 우려감을 쏟아냈고 결국 센터는 이에 ‘인터넷게임’을 ‘인터넷’으로 수정하고 재공지했다.
하지만 이날 한국게임이용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목포시가 목포카톨릭대와 중독 예방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이후 목포 시내에 ‘死대 중독’으로 알코올, 도박, 마약, 인터넷/게임을 거론한 옥외 광고물을 현재까지도 게시하는 등 ‘게임’을 ‘4대 중독’으로 명시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게임이용자협회는 최근 성남시 공모전과 관련해 전국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를 전수 조사한 결과 성남시는 물론 파주시, 김해시, 부산 사상구 등 10여개 센터에서 인터넷 게임을 4대 중독 관리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보건복지부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게임을 ‘알코올’과 ‘마약’, ‘도박’과 함께 중독 관리 대상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와관련 한국게임산업협회 및 공동 성명에 참여한 협단체는 “우리는 성남시와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합리적인 판단으로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기를 촉구한다”라며 “게임산업과 게임이용자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조장하는 모든 시도는 중단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