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중 후보지 확정 앞두고
의정부·양주·포천 등 도전
향후 5년간 100억 규모 지원금
정부 클러스터 확장 가능성에
AI·드론·산단연계 강점 내세워
첨단 방산 거점 도약 경쟁 치열
경기도가 북부권에 방위산업 육성 거점이 될 '경기국방벤처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센터를 중심으로 향후 국방 클러스터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 지역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현 정부 역시 방산 투자 확대 의지가 강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 북부권 시군들은 센터 유치를 위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북부 10개 시군을 대상으로 한 국방벤처센터 설립 후보지 공모 절차가 지난 8일부터 시작돼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 경기도는 방산 정책 및 국가사업 연계성과 입지 적합성, 주변 산업 기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후보지를 최종 선정한 뒤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 센터 설립을 요청할 계획이다. 센터 입지는 다음달 확정될 예정으로 개소 목표 시기는 내년 3월이다.
센터는 우수 기술을 보유한 방산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하고 맞춤형 시장 진출 전략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기술 고도화 및 상용화, 국가사업 신청 등 전방위 지원을 통해 기업 성장을 뒷받침한다. 현재 부산·전북·경남·대전·강원 등 전국 11개 광역 시도에서 운영 중이다.
방산 분야는 특성상 기술 보안과 인증 등 절차가 복잡하고 정보 공유도 원활하지 않아 진입 장벽이 높다. 중소·벤처기업의 경우 기술력이 있더라도 독자적으로 판로를 개척하는 데 한계가 있다. 경기도와 시군은 센터가 이러한 제약을 해소하는 등 지역 방산 발전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본다. 도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기반산업 육성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년 상반기 정부 공모가 예상되는 '방위산업혁신클러스터'는 센터 유치전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센터가 클러스터 지정의 필수 요건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클러스터로 지정되면 5년간 매년 100억원 규모의 국·도비 지원과 함께 방산 네트워크 확대, 연구개발 지원, 기업 유치 효과가 뒤따른다. 현재 창원·대전·구미 등이 방산 클러스터로 지정돼 있다. 정부도 방산 투자 확대 의지를 보이면서 산업 기반이 취약한 경기 북부 지자체들은 이번 센터가 지역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의정부시와 양주시 등 일부 기초단체는 공식적으로 센터 유치 의사를 밝히며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의정부시는 '첨단 방산 거점도시'를 비전으로 내세웠다. 경기도 공모사업으로 추진되는 'AI 혁신클러스터'를 기반 삼아 인공지능과 방산을 융합한 첨단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확정되면 센터와의 연계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에는 드론 산업 선도기업과 협약을 맺는 등 민간 협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방산 분야 강소기업 및 스타트업을 키울 것"이라며 "교통망과 접근성도 강점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시도 내년 준공을 앞둔 양주 테크노밸리와의 연계를 통해 첨단 방산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방산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CS센터가 입지해 있는 점도 경쟁 우위 요인으로 꼽힌다. 또 1호선 전철과 국도3호선 대체우회도로, 수도권 제1·2순환고속도로는 물론 향후 GTX-C 노선과 지하철 7호선 연장까지 예정돼 있어 접근성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포천시는 이날 센터 유치 추진단을 발족하며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포천시는 2023년 지역에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을 계기로 첨단 드론 방위사업 허브 조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전국 최대의 군 훈련장과 60여만㎡ 규모 드론특별자유화구역을 활용해 유무인 복합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센터까지 유치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동두천시도 지난 15일 방위산업 육성계획 수립을 위한 정책포럼을 열고 센터 유치전에 합류했다. 포럼을 통해 동두천 중심의 방위클러스터 조성 당위성과 전략을 논의하고, 산·학·연·군 협력모델 및 지역 연계 방안도 함께 검토했다. 이외에 고양시, 남양주시, 구리시, 파주시, 연천군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센터 유치가 지역에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이상헌 기자 / 이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