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시설-지자체와 협력’이 관건, AFC의 춘천 실사 시작…강원의 ACL 개최는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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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선수들이 지난달 13일 광주와 홈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뒤 어깨동무를 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 선수들이 지난달 13일 광주와 홈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뒤 어깨동무를 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FC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를 준비하고 있지만, 정작 안방에서 경기를 정상 개최하기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

강원은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2025~2026시즌 ACLE 출전권을 확보했다. 아시아무대에서 첫 발을 내딛게 된 강원은 내부적으로 큰 기대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9월로 예정된 ACLE 경기를 치르기 위한 준비는 진행 중이다. 홈구장인 춘천송암스포츠타운은 AFC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시설 문제가 지적돼왔다. 조명 조도는 기준 이하였고, 미디어석 등 부대시설도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원의 ACLE 개최 여부는 AFC 시찰단의 평가에 달려있다. 시찰단은 21일부터 23일까지 춘천을 방문해 경기장과 훈련장을 점검한다. 이들과 동행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훈련장부터 시찰하고, 경기장 평가에 들어갈 것”이라며 “춘천시가 송암스포츠타운의 새 조명을 외부 업체에 발주한 상태이며, 가변석 추가 등 시설 개선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설만이 문제가 아니다. 강원 구단과 춘천시의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았다. 강원은 2022년 춘천시, 강릉시와 맺은 협약에 따라 ACLE를 강릉에서 개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AFC의 권고사항인 국제공항 반경 200㎞ 이내, 이동 시간 150분 이내의 거리에 부합하지 않아 춘천시로 선회했다. 그러나 3월부터 구단과 춘천시는 비용과 시설 이용에 대해 엇갈린 목소리를 내면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여전히 평행선을 걷고 있다. 이달 3일 송암스포츠타운 앞에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리자, 구단은 춘천시에 이를 철거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춘천시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구단은 육동한 춘천시장에 대해 홈경기 출입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구단과 춘천시의 갈등은 정점에 달했다.

김 대표가 11일 춘천시체육회와 만나 갈등 진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구단과 춘천시의 실질적인 협조 체계가 확립되지 않으면 ACLE 홈경기를 개최하더라도 원활한 대회 진행은 기대하기 어렵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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