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쳤어요. 계속”…아침 8시부터 방망이 쥔 롯데 나승엽, 슬럼프 탈출 위한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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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나승엽이 21일 사직 SSG전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나승엽이 21일 사직 SSG전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사직=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계속 쳤어요. 계속”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24)은 21일 사직구장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2연승을 달린 8위 롯데는 시즌 40승2무47패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19일 3안타 경기를 펼친 나승엽은 2연속 경기 멀티 히트로 타격감을 이어갔다.

롯데의 승리에는 나승엽의 활약이 단단히 한몫했다.

그는 2-1로 앞선 6회말 2사 2·3루서 2타점 적시타로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SSG 필승조 이로운과 볼카운트 2B-1S로 맞선 그는 스트라이크(S)존 복판에 몰린 포크볼을 밀어 좌중간으로 날렸다.

전반기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린 그가 길고 긴 부진의 탈출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나승엽은 경기 후 “(타격감이) 조금씩 잡히는 것 같다. 퓨처스(2군)리그서 느낀 게 있고, 많이 치면서 좋은 점을 부각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월간 타율 0.202로 부진한 그는 이달 들어서도 예년의 모습을 찾지 못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기회는 주겠지만 언제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다. 계속해서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최후통첩을 날리겠다”고 전했다.

끝내 기회를 살리지 못한 나승엽은 6일 1군 엔트리서 말소된 뒤 후반기 초반에도 퓨처스리그에 머물렀다.

이때부터 그를 도운 은인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용희 퓨처스 감독과 조원우 퓨처스 수석코치는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출근해 타격 훈련을 소화하려는 그의 훈련을 도운 뒤, 단체 훈련이 모두 끝나고 보충 훈련까지 직접 챙겼다.

롯데 나승엽이 21일 사직 SSG전서 1루로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나승엽이 21일 사직 SSG전서 1루로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녹록지 않은 일정이었다.

나승엽은 퓨처스 홈구장 상동구장서 아침 8시부터 1시간 동안 타격 훈련을 소화하고, 오후 4시 이후 단체 훈련이 끝나면 보충 훈련을 시작했다.

김 감독과 조 코치는 이 시간 동안 그의 곁을 지켰다.

나승엽은 “1군서 몸이 자꾸 뒤로 빠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공이 너무도 멀게만 느껴져 마치 도망가듯 치는 모습이 돼 있더라. 공을 좀 더 가깝게 보고 치는 훈련을 반복해야 했는데, 김용희 감독님과 조원우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돌아봤다.

이어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고 싶었는데 두 분이 많이 칠 수 있게 곁에서 늘 도와주셨다”고 덧붙였다.

훈련의 결과는 1군서 곧장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김 감독은 “지금 (나)승엽이의 타격이 정말 좋다”며 칭찬했다.

나승엽은 “평소 타격 기복이 심한 편이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했는데, 반복된 연습을 통해 이전의 내 모습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1군서도 지금의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게 많은 지도자가 그를 돕고 있다.

그는 “김태형 감독님과 정경배, 이병규, 이성곤 타격코치님께서도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고 밝혔다.

이어 “선배들도 ‘남은 경기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이야기하신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 모두가 하나로 뭉쳐 좋은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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