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700만·대출 4조 시대…은행권 외국인금융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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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700만·대출 4조 시대…은행권 외국인금융 공략

입력 : 2026.03.25 14:14

단순 송금과 예·적금 넘어
대출·신용카드로 영역확장
정체된 가계대출 돌파구로

인포그래픽 = Gemini

인포그래픽 = Gemini

국내 거주 외국인 250만 명 시대를 맞아 주요 시중은행들이 외국인 금융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예·적금 위주였던 서비스가 대출과 전용 신용카드로 확대되며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외국인 고객 수는 올해 2월 기준 694만 명을 기록하며 7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2021년 580만 명에서 2023년 619만 명으로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다, 최근 2년 사이 12.1% 급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결과다.

특히 대출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눈에 띈다. 2022년 약 3조2181억원 수준이었던 외국인 대출 잔액은 올해 2월 기준 3조8098억원까지 늘어났다. 고객 수 증가율보다 높은 18.4%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대출 규모 역시 4조 원 달성을 목전에 뒀다.

국내 가계대출 시장이 사실상 정체되면서 은행권은 외국인 금융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대출은 내국인 대비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높은 금리를 책정하지만, 외국인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동남아 등 현지의 금융사가 제공하는 금리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5대 대형 은행 외에도 지방 금융지주의 공세가 매섭다. 특히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을 보유한 JB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 대출 잔액 8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5대 시중은행 전체 잔액의 약 20%에 달하는 수치로, 지방 거주 외국인과 다문화 가정을 타깃으로 한 틈새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또한 외국인 전용 상품을 내놓고 있다. KB국민카드가 가장 먼저 외국인 전용 신용카드를 선보인 데 이어, 신한카드도 지난해 외국인 전용 핀테크 플랫폼과 손잡고 ‘E9페이 신용카드’를 출시하는 등 외국인 고객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국인 시장이 포화 상태인 상황이고, 가계대출 확대에 있어서도 한계가 있다”면서 “외국인 금융은 일부 포용금융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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