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4년제 된 대치동 … 독재관·재종반 어딜 가야 할까

3 weeks ago 29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를 지나는 학생 모습. [매경DB]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를 지나는 학생 모습. [매경DB]

“엄마, 나 수능선배에 등록 좀 해줘”

여름방학을 앞두고 고3 딸아이가 독학재수학원을 알아봐 달라고 했다.

“고3도 거기에 다닐 수 있어?”

고3 학생도 독학재수학원에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멘붕’이 왔다. 방학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마음이 급해졌다. 수시 대비가 끝난 고3에게 이제 남은 건 수능뿐인데, 혼자 공부하다 해이해지기 쉬운 여름방학을 타이트하게(단단하게) 잡아줄 공간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아보니 이미 오래전에 마감되었고 대기 번호만 무려 340번이었다. 자리가 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대치동 대로변에 눈에 띄던 수많은 학원을 보며 ‘그냥 재수학원이겠거니’ 하고 지나쳤는데, 물밑에서는 이렇게 치열한 등록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다른 곳도 몇 군데 문의해 보았지만 돌아오는 답은 매한가지, 대기 번호를 받고 기다리라는 말뿐이었다.

대치동은 ‘고등학교는 4년제’, ‘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될 정도로 N수생 비율이 압도적이다. 현역으로 한 번에 원하는 대학에 성공하는 비율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대치동 및 강남 8학군 고교 학생들의 재수·N수 비율은 통계로나 체감으로나 60%를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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