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으로 돌아온 매킬로이 “팬들 응원·압박감 다 받아들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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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개막 제153회 디오픈 챔피언십
매킬로이 고국 북아일랜드서 열려
고국 팬들 큰 국기 들고 매킬로이 환영
무기력한 경기력+목표 재설정 피로 쌓여 부진
지난주 스코틀랜드 오픈 준우승으로 ‘반등’

  • 등록 2025-07-15 오전 10:28:36

    수정 2025-07-15 오전 10:28:36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19년 68년 만에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북아일랜드 출신의 세계 최정상급 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첫 번째 홀 티샷부터 아웃오브바운즈(OB)를 내고 4타를 잃더니 1라운드에서 8오버파 79타를 쳤다.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사진=AP/뉴시스)

매킬로이는 당시 사실상 컷 탈락이 확정된 채 2라운드에 나섰지만 자신을 응원하며 따라다니는 수많은 북아일랜드 팬들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고 훗날 영국 BBC 다큐멘터리에서 털어놨다. 팬들의 응원에 힘입은 매킬로이는 2라운드에서 6언더파 맹타를 휘둘렀지만 1타 차로 아쉽게 컷 탈락을 하고 말았다. 그래도 매킬로이를 향해 엄청난 응원과 환호가 쏟아졌고 매킬로이는 경기 후 울컥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남자 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제153회 디오픈 챔피언십이 5년 만에 다시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오는 17일(한국시간) 개막한다.

현지시간으로 14일 새벽 1시에 숙소에 도착한 매킬로이는 6시간 후인 오전 7시에 연습 라운드를 하러 골프장을 찾았다. 이른 시간인 데도 매킬로이를 보려는 고국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팬들은 4대 메이저 대회 로고를 그려넣은 큰 북아일랜드 국기를 들고 매킬로이를 환영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매킬로이는 이날 연습 라운드 후 공식 인터뷰에 참석해 “2019년 1라운드 첫 티샷 때 받은 열렬한 환호를 기억하는데, 당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조금 놀랐고 당황스러웠다. ‘이 사람들은 내가 이기길 정말 바라는구나’ 싶었다. 나 자신과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압박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번주 같은 경우 제가 직면한 과제 중 하나가 저를 통제하고 압박감을 통제하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팬들의 응원과 칭찬, 이번주에 제게 닥칠 모든 일을 받아들이겠다. 물론 가끔 힘들 때도 있지만 부끄러워하거나 숨기려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도 후반 홀에 갤러리가 꽤 많았다. 18번홀 이후 아이들에게 사인을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이번주에 이런 분위기가 더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매킬로이는 지난 4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제패하면서 마침내 4대 메이저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그후 2달은 힘겨운 시간이었다. 무기력한 경기력부터 목표 재설정에 대한 피로감까지 쌓이면서 6개 대회에서 제대로 된 성적을 내지 못했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언론과 인터뷰도 피했다.

하지만 그는 2주 동안 유럽에서 이어지는 일정을 통해 재충전했다. 특히 지난주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면서 디오픈 타이틀을 향한 발판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매킬로이는 “스코틀랜드에서의 경기 결과에 무척 고무돼 있다. 미국에서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을 치른 뒤 영국으로 돌아와 풍경을 바꾼 게 좋았다. 제 경기력이 기대된다. 지난주에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좋은 위치에 있을 수 있도록 준비가 잘 됐다”며 “많은 게 남아 있다.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의욕을 보였다.

로리 매킬로이(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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