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정부가 다음주 발표하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에 대해 “4류 정치가 글로벌 일류 기업의 팔을 비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6일 고 의원과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당 정책위원회와 공동으로 국회에서 연 ‘국민의힘-반도체 민간 전문가 정책 간담회’에서 호남 반도체 투자 계획에 대한 각계의 우려가 제기됐다.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고 의원은 “반도체 호남 신규 투자 건은 떨어지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타개하려는 선동적인 쇼”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단지 입지에 핵심인 인력, 수력, 전력 확보 방안이 모두 불투명하다고 고 의원은 지적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는 부지, 전력, 인재의 정주 여건 등의 조건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신재생에너지를 강조하는데, 반도체 공장 한 기에 보통 1.5기가와트(GW)의 전력이 필요하다”며 “(태양광 발전으로 전력을 충당하려면) 호남에 서울 면적만큼 태양광 패널을 깔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태양광 발전은 전력이 넘치면 대규모 정전 위험이 있는데 소규모 발전 업체의 과잉 공급을 조절할 기구도 없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인력 확보와 관련해 “미국 실리콘밸리, 대만 신주과학단지와 같은 클러스터는 연구소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장기간 경쟁력을 쌓은 결과”라며 “호남 같은 새로운 지역에 동일한 수준의 생태계를 단기간에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호남 반도체 투자 계획에 대해 야권 주요 인사들도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SNS를 통해 “청와대가 주도하는 호남 대규모 반도체 투자는 표 계산을 위해 기업 활동의 자유를 침해한 ‘국정 운영 사유화’”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대통령이 기업 총수를 압박해 결정하면 ‘예’ 하고 따라야 하는 것이냐”며 “박근혜 정부의 ‘미르·K스포츠재단 사건’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이현일/이에스더 기자 hiuneal@hankyung.com

1 day ago
4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