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이근안-‘탁 치니 억’ 박처원 등 167명 포상 취소

16 hours ago 4

‘12·12 가담’ ‘5·18 진압’ 관련자 포함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비롯한 민주화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맡아 ‘고문기술자’로 이름을 날린 이근안 전 경감이 1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연회장에서 열린 자신의 자서전 ‘고문기술자 이근안의 고백’ 출판기념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씨는 최근 자신을 소재로 한 영화 ‘남영동 1985’에서 묘사된 고문행위가 과장됐다고 주장하며, 과오에 대해 반성이나 사과를 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2012.12.14 ⓒ 뉴스1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비롯한 민주화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맡아 ‘고문기술자’로 이름을 날린 이근안 전 경감이 1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연회장에서 열린 자신의 자서전 ‘고문기술자 이근안의 고백’ 출판기념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씨는 최근 자신을 소재로 한 영화 ‘남영동 1985’에서 묘사된 고문행위가 과장됐다고 주장하며, 과오에 대해 반성이나 사과를 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2012.12.14 ⓒ 뉴스1
군사정권 시절 고 김근태 전 의원 등을 고문해 이른바 ‘고문 기술자’로 불린 이근안 전 경감,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 박처원 전 치안감에 대한 정부 포상이 취소됐다.

김영수 행정안전부 의정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반헌법적 행위 관련자에 대한 정부 포상 취소안’을 발표했다. 12·12쿠데타와 5·18민주화운동 진압·계엄 업무, 간첩 조작 사건 관련자 등 167명에게 수여된 정부 포상 198점이 취소 대상이다.

취소 명단에는 이 전 경감에게 수여된 국무총리표창 1건도 포함됐다. 그는 1970, 80년대 치안본부 대공수사관으로 근무하며 민주화운동 인사들에게 전기 고문과 물 고문 등을 가한 ‘고문 기술자’로 불렸다. 더불어 1987년 박종철 열사가 경찰 조사 중 고문으로 숨지자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발표하는 등 사건을 축소·은폐하는 데에 깊게 관여한 박 전 치안감도 이번에 훈장 2점과 표창 2점이 취소됐다.

1975년 중앙정보부가 재일동포 유학생 20여 명을 간첩 혐의로 기소한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 관련자들의 정부 포상도 대거 취소됐다. 사건에 관여한 중정 직원들에게 주어진 포상이 이날 취소됐지만 정작 수사 지휘자인 김기춘 공안수사국장의 이름은 이날 상훈 취소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나회 소속 우경윤 준장, 최석립 대령, 백운택 소장 등 1979년 12·12쿠데타 당시 정승화 계엄사령관 체포 작전에 가담한 인사들의 정부 포상도 취소됐다. 우 준장은 전두환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장의 지시에 따라 병력을 이끌고 정 계엄사령관 체포 작전을 주도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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