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용자 올리고 저신용자 내리고…엇갈린 카드론 금리

7 hours ago 4

포용금융 기조에 중금리대출 확대
총량 규제 인센티브도 영향
하반기 중금리 생활안정자금 상품 출시

  • 등록 2026-07-05 오전 10:03:08

    수정 2026-07-05 오전 10:03:08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드론 금리가 신용점수에 따라 엇갈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고신용자 금리는 오른 반면, 저신용자 금리는 내려간 것이다. 카드사들이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맞춰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중금리 대출에 대해 가계대출 총량 규제 예외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 명동에 부착된 카드대출 관련 광고물.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서울 명동에 부착된 카드대출 관련 광고물. (사진=연합뉴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 4월 연 13.57%에서 5월 13.54%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신용점수별로 차이가 뚜렷했다. 700점 이하 저신용자의 평균 금리는 같은 기간 연 17.18%에서 17.09%로 0.09%포인트 내려 전체 평균보다 하락 폭이 컸다. 반면 900점을 초과하는 고신용자 금리는 10.52%에서 10.99%로 0.47%포인트 상승했다.

롯데카드와 삼성카드, 현대카드, BC카드 등 전업 카드사 절반 가량에서 이런 흐름이 나타났다. 삼성카드는 900점 초과 고객의 평균 금리를 12.86%에서 14.86%로 2%포인트 올렸지만, 700점 이하 고객 금리는 17.54%에서 17.49%로 낮췄다. 롯데카드는 고신용자 금리를 0.15%포인트(10.5%→10.65%) 인상하고, 저신용자 금리는 0.13%포인트(17.78%→17.65%) 인하했다. 현대카드 역시 고신용자 금리는 1.05%포인트(10.84%→11.89%) 올리는 대신 저신용자 금리는 0.39%포인트(17.58%→17.19%) 내렸다.

특히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꾸준히 오르는 상황에서도 저신용자 대출 금리가 낮아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여전채 금리 지표인 AA+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금융채Ⅱ(금융기관채) 금리는 올해 1월 3.3% 수준에서 5월 말 4.2%를 웃도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통상 조달 금리는 3~4개월의 시차를 두고 대출 금리에 반영된다.

업계는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 확대가 저신용자 금리 하락의 주요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카드사들은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에 맞춰 중금리 대출 공급을 늘린 결과라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중금리 대출 공급 여력을 늘리기 위해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 최대 80%를 예외로 인정하는 인센티브도 보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 이내로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거기다 5월 카드론 잔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금융당국의 관리 강도가 높아졌다. 당국은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우려되는 카드사를 불러 선제적 관리를 주문했으며, 카드사들은 일일·주간·월간 단위로 대출 동향을 보고 중이다.

하반기에도 추가 중금리 대출 상품이 출시되는 등 이런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여신업계는 이달 중 중·저신용자 대상 민간 ‘중금리 생활안정대출’을 출시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말 저축은행 6곳이 먼저 판매를 시작한 상품이다. 중·신용자 대상 정책성 보증부 상품인 사잇돌 대출도 오는 10월 출시될 예정이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