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들이여, 이것이 고(苦)라는 성스러운 진리[苦聖蹄]이다. 태어남이 고이고 늙음이 고이고 병듦이 고이고 죽음이 고이다. 슬픔·비탄·고통·근심·고뇌도 고이다. 좋아하지 않는 것들과 마주치는 것이 고이고 좋아하는 것들과 멀어지는 것이 고이며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도 고이다. 요컨대 다섯 가지 집착의 쌓임[五取蘊]치고 고(苦) 아닌 것이 없다.”
사단법인 ‘고요한소리’는 불기(佛紀) 2569년(2025년) 부처님오신날(5월5일)을 앞두고 부처님이 깨달으시고 나서 하신 최초의 법문을 담은 ‘초전법륜경’ 독송본 개정판을 최근 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초전법륜경’ 독송본 개정판은 사찰에서의 예불은 물론 일상에서도 부처님의 첫 법문을 곁에 두고 독송할 수 있도록 ‘고요한소리’ 회주 활성(活聲) 스님의 해설·감수와 백도수 능인대학원대학교 불교학과 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됐다.부처님은 깨달으신 후 녹야원(鹿野苑)에서 다섯 비구에게 최초의 법문을 설하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도(中道)와 팔정도(八正道), 사성제(四聖諦)를 순서대로 설하면서 최초로 법륜(法輪)을 굴리신 것이다.
활성 스님은 경 해설에서 “부처님이 열반(涅槃)부터 말씀하시지 않고 굳이 고(苦)부터 설한 것은 ‘고’를 기초로 한 사성제의 체계가 고를 벗어나는 첩경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도를 실천하는 길, 곧 팔정도가 우리를 지혜의 완성으로, 해탈·열반으로 이끈다”라고 덧붙였다.펴내는 글을 통해 ‘고요한소리’는 불교는 ‘초전법륜경’에 실린 진리를 시대와 지역에 따라 나름대로 이해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의 역사라고 밝혔다. 불교에서 ‘경 중의 경’으로 꼽히는 ‘초전법륜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한편, 1987년 활성 스님의 지도로 출범한 ‘고요한소리’는 부처님 원음이 담긴 초기 경전을 우리말로 옮기는 역경불사를 이어오면서 ‘소리’, ‘법륜’, ‘보리수잎’ 시리즈 등으로 100권이 넘는 책을 펴냈다.
‘초전법륜경’ 독송본 , 206쪽, 고요한소리, 1만 원.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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