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덩이가 복덩이로”…伊 양식장 망치던 블루크랩, 수출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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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한 가공 공장에서 꽃게(블루크랩)가 상자 안에 담겨 있다. AP/뉴시스 조개 양식장을 무차별 습격해 ‘골칫덩이’ 취급을 받던 외래종 ‘블루크랩’이 이탈리아 어민들의 새로운 수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때 정부 지원까지 받아 잡는 족족 소각했지만, 아예 해외에 팔아 수익을 내는 전략으로 전환한 것이다.2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동부 포강 삼각주의 폴레시네 어민협동조합은 올해 2000만유로(약 316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이 블루크랩 판매에서 나올 예정이다. 협동조합은 올해 잡은 블루크랩을 모두 판매해 더 이상 소각할 필요가 없게 됐다. 이탈리아의 한 가공 공장에서 꽃게(블루크랩)가 상자 안에 담겨 있다. AP/뉴시스 북미 대서양 연안이 원산지인 블루크랩은 적어도 1940년대부터 선박 평형수를 통해 아드리아해에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부터 개체 수가 급증했다. 고수온에 더해 가뭄으로 포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바닷물이 내륙 수계로 들어와 염도가 높아진 것이 번식에 유리한 환경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블루크랩은 그물을 찢고 조개류를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면서 현지 어업에 큰 피해를 줬다. 이탈리아 정부는 2024년부터 2년간 폴레시네 지역에서 약 230만㎏을 잡아 소각하도록 지원했지만 암컷 한 마리가 한 철에 최대 800만 개의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해 개체 수 감소 효과는 미미했다. 최근에는 블루크랩의 천적인 문어 새끼 15만 마리를 아드리아해에 방류하는 실험까지 진행됐다.결국 어민들은 ‘없앨 수 없다면 팔자’는 쪽으로 선회했다. 블루크랩은 현재 ㎏당 약 1.3유로에 거래된다. 매일 100~150㎏씩 모인 꽃게는 쪄서 냉동한 뒤 스리랑카로 보내지고, 현지에서 손으로 살을 발라 가공품으로 만든다. 대부분은 다시 해외 시장으로 수출되고 일부는 이탈리아로 역수입된다.다만 이탈리아 내 소비는 아직 많지 않다. 현지에서는 2023년부터 “이길 수 없다면 먹어 치우자”는 캠페인까지 벌였지만 블루크랩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손질의 번거로움 탓에 식당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현지 어민들은 해외에서 가공돼 돌아온 게살 제품이 이탈리아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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