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만 잡아도 환호’, 차세대 축구 황제의 서울 나들이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차세대 축구 황제로 꼽히는 라민 야말(FC 바르셀로나)이 대한민국 서울에서 빼어난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투어 에디션 FC서울과 FC바르셀로나의 경기. 라민 야말이 팀 세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투어 에디션 FC서울과 FC바르셀로나의 경기. 팀 세번째 골을 넣은 라민 야말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말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FC 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 투어 에디션’ 친선 경기에서 전반전만 뛰며 2골을 포함해 바르셀로나의 3골에 모두 관여하는 활약을 펼쳤다.

이번 바르셀로나 방한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건 단연 야말이었다. 2007년생인 야말은 10대 나이에도 이미 바르셀로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리그 35경기 9골 15도움을 비롯해 공식전 55경기 18골 25도움을 기록했다. 구단은 이번 시즌부터 바르셀로나 전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달았던 등 번호 10번을 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야말의 출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전날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지 플리크 감독은 야말의 출전을 예고했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하피냐와 함께 선발 출전했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투어 에디션 FC서울과 FC바르셀로나의 경기. 팀 세번째 골을 넣은 라민 야말이 하피냐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말을 향한 관심은 킥오프 전부터 잘 나타났다. 바르셀로나 선수단 소개 과정에서 가장 큰 환호가 나왔다. 경기를 준비하던 야말이 손을 흔들자 더 큰 함성이 그를 반겼다. 경기가 시작한 후엔 야말이 가볍게 공을 터치하기만 해도 관중석이 들썩였다.

야말은 경기력으로도 이름값을 증명했다. 0-0으로 맞선 전반 8분 역습 상황에서 다니 올모의 전진 패스를 받아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맞고 나왔다. 하지만 문전에 있던 레반도프스키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야말은 곧 아쉬움을 털어냈다. 1-0으로 앞선 전반 14분 공을 가로챈 뒤 직접 역습에 나섰다. 야말은 한 차례 패스가 막히자,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야말은 바르셀로나가 서울의 반격에 2-2 동점을 허용하자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추가시간 올모의 전진 패스를 받은 뒤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내며 왼발로 다시 서울 골망을 갈랐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투어 에디션 FC서울과 FC바르셀로나의 경기. 바르셀로나 야말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투어 에디션 FC서울과 FC바르셀로나의 경기. 바르셀로나 야말이 공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외에도 유려한 드리블과 개인기, 결정력, 속도 등을 마음껏 뽐내며 차기 황제의 위엄을 뽐냈다.

45분. ‘차세대 축구 황제’, ‘메시 후계자’ 등의 칭호를 증명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