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주가 상승에 오버행 우려까지"…카카오페이 또 10%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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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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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업 기대감에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던 카카오페이가 또 10%대 급락하고 있다.

17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카카오페이는 전일 대비 10.1% 내린 6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카카오페이 주가는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간 24%대 급락했다. 지난달 11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현재 6만원대를 겨우 지키고 있다.

이날 주가 하락은 스테이블 코인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평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 코인 사업 관련 기대감과 증권 부문 흑자전환에 따른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등을 선반영해도 적정 기업가치는 6조3000억원 수준"이라며 "스테이블 코인 결제의 빠른 성장을 고려해도 적정 기업가치는 7조6000억원으로 추정돼 현재 과도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정황으로 해석한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스테이블 코인 관련 법제화 초기 단계이고 구체적인 규제 가이드라인이 부재해 현 시점에서 시장의 기대를 정당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구체적인 판단이 어렵다"며 "향후 스테이블 코인 관련 정책과 방향,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투자의견은 재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카카오페이 2대 주주인 알리페이의 교환사채(EB) 발행도 주가에 부담을 주는 요소로 봤다. 앞서 알리페이는 전날 카카오페이 보통주 지분 3.55%를 대상으로 약 2835억원 규모의 외화표시 교환사채 발행 계획을 공시했다. 교환가액은 5만9100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약 12% 할인된 수준이다.

임 연구원은 "현재 주가 대비 12% 할인된 교환가액은 기존 주주에게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의무 교환 조항이 포함돼 있다는 점은 시장 내 강제적인 매물 출회 가능성을 시사하고 이는 명백한 오버행(대규모 물량 출회) 요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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