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두산 감독(가운데)은 곽빈, 홍건희가 빠진 가운데 최승용, 홍민규가 마운드를 지탱해줬다고 칭찬했다. 곽빈, 홍건희가 돌아올 때까진 영건들을 앞세워 좀 더 버텨내겠다는 의지다. 스포츠동아DB
“빈자리가 크죠. 그렇다고 핑계 댈 수는 없는 겁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1일 잠실 KT 위즈전을 앞두고 마운드 핵심 전력인 곽빈(26), 홍건희(33) 없이 버틴 4월 한 달을 돌아봤다. 곽빈은 복사근, 홍건희는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개막 이후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감독은 “곽빈과 홍건희가 돌아온다면 제대로 된 반격을 노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취재진의 말에 “(둘의) 빈자리가 큰 것은 맞다. 하지만 없다고 핑계 댈 수는 없는 것”이라며 “지금의 상황에서도 버틸 힘이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두산 마운드가 버틸 수 있던 원동력은 영건들에게서 나왔다. 이 감독은 “4월까지 누가 잘해줬다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최승용이 잘해줬다”며 첫손에 꼽았다. 이어 “홍민규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1군 무대에서 뛰어주고 있고, 또 잘해줬다”고 덧붙였다.
최승용은 곽빈이 빠진 선발진을 지탱한 투수다. 올 시즌 6경기에 선발등판한 그는 2승1패, 평균자책점(ERA) 4.78, 이닝당 출루허용(WHIP) 1.47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13일 잠실 LG 트윈스전(4.2이닝 2실점)을 제외하면 나머지 5경기에선 모두 5이닝 이상의 투구로 제 몫을 해냈다. 2025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6순위로 입단한 고졸 신인 홍민규도 홍건희가 빠진 불펜에 허릿심을 더하고 있다.
이제 곽빈, 홍건희가 돌아온다면 두산도 재도약할 힘을 얻는다. 이 감독은 “곽빈과 홍건희의 복귀 준비 상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곽)빈이는 지금 컨디션이 좋아졌다. (홍)건희도 불펜피칭에 들어갔다”고 대답했다. 그는 또 “빈이는 하프피칭 단계는 아니지만, 마운드에서 가볍게 던지기 시작했고, 조금씩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건희에 대해선 “건희는 빈이보다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이기에 상대적으로 복귀에 시간이 좀 덜 걸릴 것으로 본다”며 “다만 팔꿈치 부상이니 상태를 꾸준히 확인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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