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CJ컵 열린 댈러스, 韓군단 홈타운 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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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가 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 TPC크레이그랜치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바이런넬슨 2라운드 14번홀에서 걸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시우가 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 TPC크레이그랜치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바이런넬슨 2라운드 14번홀에서 걸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올해는 한국 남자골프의 선구자 최경주(55)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한 지 25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다. PGA투어 사무국도 지난 1일(한국시간) 더CJ컵바이런넬슨개막에 맞춰 최경주의 25년간 업적을 집중 조명하면서 “그가 PGA투어에 태극기를 꽂은 뒤 14명의 한국 선수가 PGA 카드를 획득했다”고 했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 인근 댈러스 지역과도 인연이 깊다. 지난 2000년 PGA투어에 데뷔한 그가 플로리다주를 전전하다 댈러스에 정착하면서다. 이후 양용은, 배상문, 강성훈, 노승열, 김시우, 김주형 등 많은 한국 선수가 이곳에 터를 잡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는 김세영과 전인지 등의 집도 댈러스다. 올해 데뷔한 윤이나도 댈러스를 중심으로 베이스캠프를 알아보고 있다고 한다.

많은 한국 선수가 댈러스에 사는 가장 큰 이유는 교통의 편리성이다. 미국 중남부에 위치해 어느 방향으로든 이동이 편하다. 시차도 동부와 1시간, 서부와 2시간밖에 나지 않아 미국 전역 어디에서도 적응하는 데 부담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 만난 김주형도 “이동 거리가 어디든 가깝고, 시차도 크지 않아 회복 시간이 빠른 게 텍사스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행 직항편이 있다는 장점도 있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댈러스 인구는 약 130만명이다. 그중 한인은 1만589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내에선 로스앤젤레스(LA), 뉴욕, 뉴저지에 이어 한인 커뮤니티가 큰 지역이다.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 차로 10~15분 거리에 있는 한인타운에는 한국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다수 입점해 있어 선수들도 자주 방문한다고 한다.

개인소득세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미국은 최소 세율 37%에 달하는 연방소득세 말고도 주마다 주 소득세가 있다. 댈러스가 있는 텍사스주는 미국 내에서 알래스카, 플로리다, 네바다, 사우스다코타, 워싱턴, 와이오밍과 함께 소득세가 없는 7개 주 가운데 하나다.

일주일 경비로 평균 1만6000만달러(약 2200만원)를 써야 하는 PGA투어 선수들의 거주지 선택에 절세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댈러스 거주에 여러 장점이 있지만, 주 소득세를 내지 않는다는 점이 선수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댈러스에 사는 김시우에겐 이번 대회는 홈게임과도 같다. 아내 오지현과 함께 집에서 대회장으로 출퇴근 중인 김시우는 “대회 출전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것이 워낙 힘들기에 집에서 대회 다니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며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했다.

매키니=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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